(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미 부동산시장 침체 속에 문제가 되고 있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담보대출)가 주로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거주지역에 집중돼 인종간에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신용도가 낮은 사람에게 높은 이자율로 대출을 해주는 서브프라임모기지가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거주지역에 집중됐다는 것이 대출 기록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일례로 디트로이트의 경우 백인이 97%를 차지하고 중간소득(2000년 기준) 5만1천달러인 도심 외곽의 플리머스 지역과 흑인이 97%이면서 중간소득은 4만9천달러인 에이트 마일 로드 안쪽 지역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히 나타난다.
흑인이 대부분인 디트로이트 도심 지역에서 지난해 발생한 모기지의 70%가 고율의 이자가 매겨진 반면 백인이 대부분인 플리머스에는 그 비율이 17%에 그쳤다.
디트로이트의 사레에서 보여지듯이 지난해 담보대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백인들에 비해 고율의 대출을 받은 경우가 흑인들은 2.3배, 히스패닉계는 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흑인이나 히스패닉계에 서브프라임모기지가 집중된 이유를 한 가지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은행들이 전통적으로 저축이 적은 소수계 지역에 진출하지 않았던 점에서부터 이유를 찾아가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통상 다양한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들이 주로 백인이 많은 중산층 거주 지역 등에만 지점을 내고 소수계 지역에는 진출을 꺼려온 상황에서 고율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등을 주로 다루는 모기지 전문업체들이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거주지역에 진출해 신용도가 아주 낮은 사람들에게까지 서브프라임모기지 대출을 대거 늘린 것이 그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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