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주 사장이 업소에서 만들고 있는 청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봉제는 나의 천직”
게스·J크루 등과 돈독한 관계유지
“일감만 확보되면 미래있는 사업”
“봉제업이 사양의 길을 걷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손익주 사장은 “지금은 봉제업소를 운영하는 것을 천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동문서답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봉제업소를 운영할 것이냐”라는 질문에는 “인건비 사업인 봉제업소는 투자액을 비교할 때 다른 사업에 비해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고 비록 쉽지는 않겠지만 정상적으로 일감만 확보할 수 있다면 미래가 있는 사업”이라고 답했다.
1992년 초 봉제업계에 뛰어든 손 사장은 현재는 LA에서 청바지를 만드는 봉제업소 ‘P & S 샘플 패션’(112 E. 58th St. 2Fl)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처음 봉제업소를 시작할 때도 업계의 향후 전망이 그리 좋지 않다는 소문이 나돌았다”고 회고했다.
그에 따르면 업소를 시작할 당시 LA 일원에 500개가 훨씬 넘었던 청바지 봉제업소가 지금은 수십개로 감소, 봉제업이 사양업종임을 느끼게 한다.
손 사장은 “대량으로 의류를 제조하는 업체들이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해외생산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봉제업소들의 일감이 격감한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하지만 프리미엄 청바지 등 유행에 민감한 옷들은 적기에 시장에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생산하지 않을 수 없어 봉제업소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있다”고 강조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 3,000스퀘어피트에 불과했던 ‘P & S 샘플 패션’의 공장 크기는 3만스퀘어피트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손 사장은 “너무 많은 종업원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 등으로 봉제업소 운영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으나 의류업체들이 일감을 맡기는 봉제업소를 ‘한 수 아래’로 여기는 느낌이 싫어 업소를 키우기 위해 애를 썼다”고 말했다.
그는 “순간적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능력이 남보다 조금 나았던 것이 업소를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됐던 것 같다”며 “빠른 판단력과 함께 업소 운영에 따른 스트레스를 즐길 수 있는 성격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봉제업계에 도전해 볼만 하다”고 덧붙였다.
‘P & S 샘플 패션’의 올해 매출액은 1,000만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150여명의 종업원들과 합심해 납품일자를 지키고 양질의 옷을 만들어 줌으로써 주요 고객인 게스를 중심으로 윌리엄 래스트, J. 크루 등 청바지 회사들과 돈독한 신뢰를 쌓아온 결과다.
손 사장은 “옷을 만드는데 따른 단가를 정확하게 산출, 적정선의 이윤을 넣은 가격으로 제조업체들과 거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려운 시기에 대비, 자금을 비축해 놓는 등 업주의 관리 능력에 따라 봉제업소의 성패가 갈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 흔한 노동법 위반 단속에 한 번도 걸리지 않은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는 손 사장은 “한 번에 많은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323)234-1377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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