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는 클락마켓에 일본 할머니가 감사카드
클락마켓에 보냅니다. 덕분에 그동안 시카고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지난 10월 31일을 마지막으로 30여년 영업에 마침표를 찍은 클락마켓측에 한 일본 할머니가 폐점을 아쉬워하는 자신의 마음을 담은 감사카드와 함께 100달러짜리 수표를 보내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클락마켓 이회근 대표는 최근 점포 정리에 열중하다 고객으로부터 카드 1통을 받고 마음이 울컥해졌다. 평소 클락마켓을 자주 들르던 일본계 타무라 아이즈코(76) 할머니가 그동안의 좋은 서비스에 감사드린다. 마음의 표시로 수표를 동봉하니 받아달라는 내용과 함께 100달러를 보내온 것. 이 대표는 클락길에서 생선가게를 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들렀는데 이제 가게가 문을 닫게 되니 많이 섭섭하신 모양이라며 정성을 다해 열심히 운영한 가게를 알아주니 오히려 우리가 더 고맙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할머니가 마음을 담아 보내온 선물을 의미있는 곳에 써달라며 타무라씨의 수표를 본보에 기탁했다.
훈훈한 감사카드의 주인공인 타무라 할머니는 로렌스길 헤이와 노인아파트에서 남편 세이조 옹(88)과 함께 살고 있다. 지난 1980년부터 클락마켓을 이용해왔으며 신선하고도 저렴한 가격, 충분히 구비돼 있는 상품이 마음에 들었다고 전한다. 클락 마켓에 대해선 본인의 시카고 생활에 도움이 돼 고맙고 이에 ‘아주 조그마한’ 감사 표시를 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난 뒤 들렀던 클락마켓에는 사시미, 일본 야채 등 내가 원하는 것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며 가격이나 친절함, 신선도 등에서 다른 어느 가게보다 뛰어났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할머니는 가게에 들르는 것이 생활의 일부분이었는데 세상이 변화하면서 추억이 어린 장소도 점점 사라져가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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