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관심 저조 9천권 처분 안된채 아직 창고에
한인회 총회 결정 불구
10%만 배부된 상태
뾰족한 방안 없어 고민
오렌지카운티 한인들의 성금으로 제작된 ‘OC 한인이민 30년사’가 호응을 얻지 못하고 아직까지 고스란히 창고에 쌓여 있다. 지난달 총회에서 수정본(3,000권), 원본(6,000권) 모두 처분하기로 결정했지만 관심 저조로 현재 10%가량 배부된 상태이다.
<한인회관에 쌓여 있는 OC 이민 30년사 책자를 사무국 직원 이명희씨가 바라보고 있다.>
한인회측은 그동안 은혜한인교회, 삼성장로교회와 한인축제 장터에서 부스를 오픈해 판매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역부족이다. 이민사에 대해서 무관심한 상태에서 기부 받기는 여간 쉽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잔 안 한인회장은 현재 다른 대형 한인교회와 타운 인사들에게 책을 기부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한인회가 이민사를 통해 얻은 수입금은 은혜한인교회 2만5,000달러(약정), 삼성장로교회 1만5,000달러(약정, 5,000달러 기부), 축제 부스 329달러, 일반 한인 110달러, 이영희 이사장 300달러 등 총 4만739달러에 불과하다.
이 수입금은 이민사 제작과정에서 파생된 기존 부채 4만여달러를 갚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 OC 이민사를 통해서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인 한인종합회관 건립기금을 조성하려는 당초 계획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한인회 창고에 쌓여 있는 이민사를 그대로 놓아둘 수는 없다. 이 책자는 창고에 계속해서 놓아두면 변질되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 잔 안 회장은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고 임기 내에 처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한인들은 이민사 처리 방안으로 ▲이민사 수입금으로 부채를 청산 후 남아 있는 책을 도네이션 받지 않고 각 한인단체나 기관, 일반 한인들에게 나누어 주고 ▲이민사 1권당 기부금을 대폭 낮추어 부담 없이 책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 등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민사를 무료로 배부하는 방안은 ‘한인종합회관 건축기금 확보’라는 당초 계획을 전면 취소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권당 기부금을 대폭 낮춘다고 해서 한인들이 이민사를 너도나도 ‘구입’할지 미지수이다.
한인회측은 이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기 때문에 이민사 처분에 대한 결단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동안 한인회는 이민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사회, 공청회, 총회 등을 열어오면서 그런대로 중지를 모았다. 현재 당면해 있는 이 문제를 놓고 한인회 내부에서나 한인 인사들이 다시 한번 더 뜻을 모을 필요가 있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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