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연구원 제5차 연구 발표회
미국내 한인 청소년들은 타인종보다 정신 건강 위협 요소에 더 많이 노출되는 반면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도움은 적게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각계 한인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스코키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마련된 제5회 한인사회연구원(소장 이윤모/이하 한사원) 연구발표회에서 노틀담대학 심리학과 아이린 박 조교수와 김용빈 연구원(박사과정)는 이와 같이 밝히고 상당수 한인 청소년들이 정신 건강을 위한 도움을 구하지 못해 우울증을 앓거나 일탈행동을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아이린 박 교수는 미국내 한인 청소년들의 우울증 및 일탈 행동과 관련, 원인을 개인적 요소 및 상황적 요소로 구분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가족간 유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카고 지역 한인 교회 및 한글학교에 다니는 한인 청소년 97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박 교수는 청소년 우울증 발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가족내 갈등 및 개인적 분노 억압을 꼽았다. 그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괴리감, 가족내 갈등 등으로 인해 우울증을 호소하거나 일탈행동을 일삼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가족간 유대 증가를 위한 활동이 필요하고 부모 자식간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김용빈 연구원은 아시아계의 정신 건강 관련 서비스 기피 현상을 지적했다. 이날 배포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안들은 백인에 비해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이 극히 저조했으며 전문가 상담 등 일부 부문에서는 최고 4배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가족 중심의 문제 해결 원칙과 개인적 고통은 감추도록 강제하는 문화 때문이라며 정신과적 도움을 찾는 것이 숨겨야하는 치부가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당연한 과정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노틀담 대학 아시아계 학생 11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제시하면서 자녀에게 정신 건강 관련 서비스를 권유하기 위해선 가족 특히 어머니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발표회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의 비만과 만성질병 사이의 관계’에 대한 통계 자료가 공개됐다. 발제자로 나선 노스웨스턴 의대 손민웅 교수는 지난 2005년 발표된 BRFSS(Behavioral Risk Factor Surveillance System) 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한인들의 건강 관리 과정에서 비만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내 18세 이상 성인 30만명을 상대로 실시된 BRFSS에 따르면 비만은 백인보다 아시안들에게 더 큰 위협인 것으로 드러났다.
비만지수(BMI)로 측정해보면 백인은 30 이상일 때 당뇨병 고위험군에 속했으나 아시아계는 25부터 위험했다. 또 고혈압의 경우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점수가 백인은 BMI 25였으나 아시아계는 23.8로 나타났다. 대부분 조건에서 BMI가 높아질수록 아시안은 백인보다 만성 질병을 더 많이 앓게 됐으며 특히 BMI 25 이상일 경우 당뇨와 고혈압, 심장혈관질환, 고지혈증, 뇌졸중 등의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BMI는 자신의 체중을 킬로그램으로 환산한 뒤 이를 미터로 표시된 키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25미만은 정상이며 25부터 29.9까지는 과체중, 30이상이면 비만으로 본다.
이와 관련, 손 교수는 아시아인은 확실히 백인보다 낮은 BMI에서 질병을 얻는 등 비만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편이라며 과체중일 때부터 급격하게 질병이 많아지므로 항상 체중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봉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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