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서 다큐 막바지 작업중
살인혐의 장기수 통해 이민가정 갈등 조명
1993년, 생명보험금 타기위한 친모살해사건과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누나의 백인 남자친구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80년 실형을 선고받고 장기복역중인 앤드류 서씨(33, 한국명 서승모)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더 하우스 오브 서’(감독 아이리스 심)가 내년 8월 상영을 목표로 막바지 촬영과 편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시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현지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앤드류 서씨 스토리를 담은 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는 아이릿 심씨는 “한인이민가족뿐만 아니라 모든 이민 가족들이 겪고 있는 이민 1세 부모세대와 2세 자녀들간의 언어, 문화적 갈등을 앤드류 서 사건을 통해 한인사회 및 현지사회에 알리고 싶어 제작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사견임을 전제하고 “앤드류 서 사건을 보면 2가지 측면에서 접근된다. 하나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이민가정에서 일어나는 갈등이며 두 번째는 이민자로서 겪는 인종적 차별에서 오는 사건의 전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종적 차별 관점에 대해 “앤드류 서의 어머니가 세탁소에서 살해당했을 때는 단지 지역경찰인 에반스톤경찰에 의해 사건이 조사됐다. 하지만 누나의 남자친구 로버트 오두베인이 살해됐을 때는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모든 경찰들이 투입됐으며 사건은 미전역에 알려지게 됐다. 영어를 못하는 동양여성이 살해됐을 땐 단지 지역뉴스에 불과하지만 동양인에 의해 백인이 살해된 사건은 로컬 뉴스가 아닌 내셔날 와이드 뉴스가 된다. 만약 로버트가 백인이 아니라면 어떻겠는가?”라고 설명했다.
심씨와 서씨의 인연은 2000년 우연한 기회로부터 시작됐다. 심씨가 시카고 순교자성당에서 학생부 대표로 활동할 때 어머니가 앤드류에게 쓴 편지를 보고 앤드류가 누군지를 알게 됐다. 당시 앤드류는 시카고 한국일보 등 언론사와 한인교회에 자신의 이야기와 라이프를 담긴 편지를 통해 한인청소년들이 자신과 같은 삶을 살지 말 것을 당부했는데 그 편지를 심씨가 받아보게 된 것. 당시 친구 중의 한명이 앤드류와 서신 왕래를 통해 서신 친구가 됐는데 2001년 초 그 친구가 앤드류를 만나고 싶어했고 친구의 손에 이끌려 19살의 어린 나이에 살인을 저질러 일리노이주 폰티악 형무소에 수감된 앤드류를 처음 만났다. 심씨는 “우리 3명은 처음 만났지만 3시간동안 오랜 친구처럼 얘기를 나누었고 이후 나 역시 앤드류와 서신 왕래를 하며 친구가 됐다”고 소개했다.
UIC에서 심리학은 전공한 심씨는 졸업과 동시에 2004년 LA에서 영화공부를 마친 뒤 영화프로덕션에서 일할 때 앤드류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 사람을 찾았는데 심씨가 제작을 맡기로 하고 2005년 12월 25일 시카고로 돌아왔다. 2006년 초부터 본격적인 다큐멘타리 촬영에 들어갔다는 심씨는 “프로듀서 제리 김과 편집을 맞고 있는 조셉 리 등이 무료로 자신의 직업이 있는 상태에서 제작에 참여하고 있어 완성이 늦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영화 촬영의 75%정도인 18명의 사건 당시 관련자들의 인터뷰가 끝났다”고 전했다. 심씨에 따르면, 인터뷰한 인물중에는 오두베인 가족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사건의 담당판사 모리시 잔을 비롯해 앤드류의 대부였던 이긍구씨 부부, 현재 앤드류를 지원하고 있는 김모 장로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최근 무료로 앤드류의 변호를 맞은 시카고 유수의 로펌회사에 소속된 저스틴 슈왈트, 라리사아 하울리, 케롤 호건 변호사도 인터뷰를 마쳤으며 앞으로 5~10명정도 더 인터뷰를 한 후 편집과 보충 촬영이 더 필요하다고 심씨는 덧붙였다.
“현재 3명의 변호사들이 앤드류의 감형에 대해 노력중이다.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된다”고 전한 심씨는 “제작중인 ‘더 하우스 오브 서’는 앤드류를 돕기 위한 캠페인 영화가 아니다. 영화를 통해 현재 미국 이민자 사회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리고 싶으며 주류사회에 단지 한국음식, 마샬아트가 아닌 한인들의 목소리도 들려주고 싶다. 영어에 ‘ambiguous’라는 단어가 있다. 로버트 가족이 보는 앤드류에 대한 시각과 앤드류를 둘러싼 환경 속에서 앤드류에 대한 시각은 틀리다. 이렇게 다른 시각에서 보이는 인간의 모습을 제작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아이리스 심씨는 다큐멘터리의 일부분을 편집한 내용을 DVD로 제작, 시카고 일원의 교회에서 영화 상영을 통해 앤드류 서 사건의 본질을 알리고 싶어한다. 또한 영화 제작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줄 한인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으며 한국어와 영어에 능통한 무료 봉사자도 찾고 있다. 후원을 원하는 한인은 웹사이트(www.thehouseofsuh.com)을 통해 할 수 있으며 영화 상영 및 무료봉사자에 대한 내용은 iris@thehoueofsuh.com으로 문의하면 된다.<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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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1: 아이리스 심씨가 앤드류 서의 첫 만남에서 영화제작에 이르기까지 앤드류 서의 다큐멘타리 ‘더 하우스 오브 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설명 2: 80년 실형을 선고받고 장기복역중인 앤드류 서씨(위), 어린 시절 부모님과 누나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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