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서점,주점등 한인업소에 발길이어져
타인종 이웃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한인 업종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물론 미용실이나 식품점, 한의원, 노래방, 식당 등에 타문화권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이제는 떡집이라든지 서점, 실내포장마차, 주점, 전통가구판매점 등 지극히 한국적인 성향의 상품, 또는 서비스를 취급하는 곳에도 이들의 방문이 잦아들고 있다. 한마디로 타문화권을 흡수할 수 있을 만한 상품과 그렇지 못한 상품간의 영역이 점점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이할 만한 사항은 한류가 이미 알려진 동남아권 외에 백인층 고객들도 점증하고 있다는 것. 백인고객들의 경우 아직까지는 평소 친분 있는 한인들과 함께 업체를 방문했다가 단골이 됐거나 한국에서 군인 또는 영어강사로서 머문 적 있는 이들, 또는 학교에서 배운 사실을 체험하러 오는 선에서 찾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한인 업주들은 “백인을 포함한 타인종 고객들의 경우 한국 상품의 독특한 성격, 직원들의 친절함, 예의바른 태도 등을 높이 평가해 가족, 지인들과 함께 다시 찾는 사례가 많다”며 시장 확대의 가능성이 열려 있음을 시사했다.
로렌스길에 위치한 미림떡집의 경우 타인종 고객들의 비율이 3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있다. 김연희 대표는 “중국 손님, 그리고 백인 고객들도 적지 않은데. 입에서 입을 통해 소문을 전해 듣고 오는 분들이 많다. 학교에서 타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떡을 접한 후 그 맛에 매료돼 직접 방문하는 이들도 있다”며 “특히 달콤한 꿀떡과 같은 상품은 인종에 관계없이 부각될 수 있는 상품”이라고 밝혔다. 본국 서적이나 음악 CD를 판매하고 있는 한국서적에도 타인종 고객의 비율은 20%나 된다. 특히 가요의 경우 한류에 익숙한 아시아권 손님들 외에 백인 청소년들도 즐겨 구입해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숙 대표는 “TV나 인터넷 등을 통해 해외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기 때문인지 백인 청소년들도 특정 가요를 지목하며 상품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지극히 한국적인 문화와 정서가 강한 실내포장마차, 또는 주점에도 타커뮤니티 출신 이웃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로렌스길에 소재한 종로포장마차의 경우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안 고객들이 단체로 몰려와 꼼장어, 멍게, 생선구이 등 한국인이 즐겨 찾는 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제 흔한 일상이 됐을 정도다. 주점인 코지는 타인종 고객의 비율이 30% 정도다. 김상범 대표는 “히스패닉 계통의 고객들도 많고 1.5~2세 한인들과 함께 방문한 백인 손님들도 상당수”라며 “특히 이들은 저렴한 가격, 친절한 서비스 등으로 인해 단골이 되거나 가족, 친구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선물 및 장식, 골동품, 가구를 판매하고 있는 맥스벨라의 경우 한국상품 전문업체는 아니지만 이곳에서 선보이고 있는 한국 전통 가구라든지 골동품이 타인종 손님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고객들의 경우 일부러 한국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업체를 정기적으로 찾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웅진 기자
1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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