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간 대출경쟁 치열따라 전문인력 태부족
부동산등 타 직종서 전업하기도
시카고 한인은행들의 연방중소기업청(SBA)융자 등 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대출 담당 전문가들이 태부족한 실정이다.
시카고에는 포스터은행, 중앙은행, mb파이낸셜은행을 비롯해 대출사무소를 오픈하면서 진출한 LA 기반 한미, 나라, 새한, 아이비 은행 등의 가세로 연간 SBA 융자액 규모가 2,50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2007 회계연도 동안 일리노이 주내 144개 은행들을 대상으로 연방중소기업청이 대출 건수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포스터 14위, 한미 26위, 새한 31위, 중앙 43위, 나라 69위 등 한인은행들이 대출 실적면에서 중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불경기라고 상인들이 입을 모아 말하지만, 새로운 창업이나 기존 비즈니스 매입을 위한 대출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인들이 제일 많이 진출해 있는 업종 중 하나인 세탁소, 코인 런드리 창업은 물론이고 네일, 잡화, 미용재료, 식당, 그로서리 등 다른 분야들도 대출이 이어지고 있을 뿐더러 신축하는 대형 한인상가에 입점하기 위한 대출도 여기에 더해지다 보니 각 한인은행들은 1건의 대출이라도 더 체결하기 위해 열띤 경합을 펼치는 중이다.
하지만 은행에서 대출 전문가(loan officer) 1명을 키우는 데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타주에서 시카고로 진출하는 한인은행 대출사무소가 늘어나면서 대출 담당자가 태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은행에서 론 오피서로 기량을 쌓은 뒤, 다른 은행으로 스카우트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대출 전문가들의 역량에 따라 대출 실적이 등락하는 모습도 관측된다.
포스터은행의 크리스틴 윤 대출부장은 “대출 분야에서 인력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보통 론 오피서 키우는데 몇 년은 걸린다. 갑자기 대출 경험이 있는 전문가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우리 은행도 규모가 자꾸 커지면서 대출 관련 직원을 뽑아서 양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 전문가가 부족해지면서 부동산, 보험 등 다른 직종의 전문가들이 대출 담당자로 선출되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다.
시카고에 진출한 한 타주 한인은행의 대출사무소장을 맡게 된 부동산 컨설턴트 김모씨는 “우리 은행에서 다루는 대출이 주로 간단한 서류를 통해 신속하게 처리되는 소액 대출이고, 부동산 관련해서도 많은 경험을 쌓았다 보니 큰 어려움은 없다”고 말한다.
론 오피서에 대한 인력난을 맞아 경쟁적으로 다른 은행에서 인력 스카우트를 하면, 급여 등 인력 인플레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결국 타주에서 진출한 은행들은 일선에서 취급하던 대출업무를 본부에서 직접 관리하며 지역별로 론 센터를 두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등의 시스템을 운영하는 방향을 모색하는 등 여러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 하고 있고 현지 은행들도 관련 전문가 양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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