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고다선상에 세워있는 십자가 좌우에 강도가 있고, 십자가를 지키는 로마군인들이 있다.
롱아일랜드 통신(이 성철 통신원)
롱아일랜드 동쪽 끝부분에 가면 미국 천주교단이 설립해
서 운영하고 있는 축소판 성지(聖地)같이 경건한 곳이 있어 이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곳의 이름은 영어로 ‘Shrine of Our Lady of the Island’이다.
오래 전에 우연히 이곳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와서 보니 신앙인들이 하루쯤 와서 마음의 경건함을 추스르기에 아주 적합하다 생각돼 그 후부터는 매년 한 번씩 고난 주간이 되면 내가 목회할 당시, 성도들과 함께 성지를 순례하는 마음으로 이곳을 다녀가곤 했다. 이곳의 연례행사 중에는 각 민족별 국제 기도회가 있는데, 그 중에는 특별히 매월 첫째 토요일 오후 8시에 열리는 한국어 미사 프로그램도 들어 있다.
금년에는 절기가 예년보다 좀 빨라서 오는 2월 6일이 ‘성회수요일(Ash Wednesday)’이며 그로부터 부활절 전 40일 동안을 경건하게 지내는 ‘사순절(Lent)’이 시작된다.이 렌트 기간 동안에 하루를 이곳에 와서 성지를 순례하는 마음으로 답사를 할 것 같으면 아마도 새로운 은혜를 체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곳은 나지막한 야산인데, 1953년에 1백 수십 에이커에 달하는 이곳 땅을 Angelina Vigliotta 라는 독지가가 이곳 Montfort 선교부에 기증하여 ‘성모 마리아 성지’를 조성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입구로 들어가면 곧바로 오른쪽에 주차장이 있어 거기에 주차를 하고 나면 바로 그 곳에 겟세마네 동산이 있고, 무릎을 꿇고 앉아 기도하는 예수의 상이 실물 크기로 조형되어 있으며, 그 뒤에는 세 제자들이 잠에 골아 떨어져 있는 모습이 역시 실물 크기의 조형물로 되어 있다. 거기에서부터 시작하여 골고다까지 구비 구비 오솔길이 이어져 있는데 골고다까지는 도보로 약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그 길을 따라 가노라면 군데군데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 가다가 쓰러지는 예수, 구레네 시몬이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는... 그리고 따르던 여인들이 예수의 얼굴을 닦아주는 등등의 목상들이 걸려 있으며, 잠깐씩 무릎을 꿇고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 대를 세워두기도 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골고다에 도달하면 높은 언덕 위에 십자가 셋이 세워져 있는데 가운데가 예수의 십자가이고, 양 옆에 두 강도가 달려 있다. 그리
고 그 주변에는 따르던 여인들도 몇 명 있다. 골고다 꼭대기까지 가려면 수 십 단계의 돌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거기에서 내려오면 그리 멀지 아니한 곳에 예수가 묻혔던 무덤이 있으며 부활한 예수가 무덤 바깥에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거기에서 내려와 도보로 한참 걸어가노라면 넓은 곳에 야외 성당이 있고 거기에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대형 석상이 세워져 있다.
거기에서 멀리 하늘 끝이 맞닿은 곳을 바라다 볼 것 같으면 롱아일랜드의 동쪽 끝인 몬탁(Montauk Point)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이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이곳 중심 지역에는 성당을 비롯해 선물 가게, 커피 샵 등이 있어 잠시 쉬어가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다. 이곳을 가려면 롱아일랜드 익스프레스웨이 (L.I.E. 495) Exit 70에서 빠져나가 남쪽으로 약 2마일 가량 내려가면 오른쪽으로 비스듬히 갈라지는 곳의 ‘Eastport Manor Rd. 길을 따라 약 0.5 마일 정도 내려가면 오른쪽에 ‘Shrine of Our Lady of the Island’ 라는 간판이 붙은 입구가 나온다.연락처 (631)775-0922 (yudanglee@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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