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중<대만>=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한국 야구가 멕시코마저 물리치고 2008 베이징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9일 대만 타이중 도이리우구장에서 벌어진 올림픽 최종예선 3차전에서 선발투수 김광현(SK)의 호투속에 이승엽(요미우리)과 이택근(우리), 이종욱(두산)이 나란히 2타점씩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해 멕시코를 6-1로 제압했다.
파죽의 3연승을 거둔 한국은 홈팀 대만과 공동 1위가 돼 올림픽 티켓 확보를 가시화시켰다.
전날 호주전에서 화력을 폭발시켰던 한국은 4번타자 김동주(두산)가 결장한 가운데 갑자기 방망이가 식어 중반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이어갔다.
하지만 대표팀의 확실한 `해결사’는 역시 이승엽이었다.
한국은 0-0이던 4회말 선두타자 고영민(두산)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나가자 이승엽이 투수 옆을 스쳐 중견수쪽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았다. 계속된 무사 1루에서 4번 타자로 기용된 이대호(롯데)가 병살타로 찬스를 무산시킨 것이 아쉬웠다.
멕시코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5회초 공격에 나선 멕시코의 미겔 오예다는 김광현의 초구 변화구를 통타해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순식간에 1-1 동점을 만들었다.
불안한 승부에서 한국이 다시 앞선 것은 6회말.
선두 이용규가 볼넷, 이승엽은 고의사구로 걸어나가 1사 1,2루를 만든 뒤 이대호가 우중간 펜스 가까이 떨어지는 큼직한 타구를 날렸다.
2루 주자 이용규는 타구가 잡히는 줄 알고 리터치를 하다 3루에 머물렀지만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이택근의 우익수 플라이때 총알처럼 홈을 파고들어 2-1로 다시 앞섰다.
살얼음판같은 리드속에 8회말 잘 던지던 멕시코 선발투수 왈테르 실바가 내려가고 알바레스 라미레스가 마운드에 오르자 대표팀의 방망이가 뒤늦게 폭발했다.
첫 타자 이용규(KIA)가 볼넷, 고영민은 좌전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든 뒤 이승엽이 짜릿한 우전 적시타를 날려 3-1로 앞섰다.
발빠른 주루플레이로 무사 2,3루의 찬스를 이어간 한국은 이종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날려 5-1로 달아났고 이택근은 중견수쪽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날리는 등 단숨에 4점을 뽑아 쐐기를 박았다.
종반까지 팽팽한 접전 속에 한국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완벽한 수비력이었다.
한국은 1회초 수비 2사 1루에서 가르시아에게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았지만 이용규-박진만-진갑용으로 이어지는 깔끔한 중계플레이가 홈으로 뛰어든 주자를 잡아냈고 2회 1사 1,3루와 6회 1사 1루에서는 더블플레이로 위기를 넘겼다.
또한 약관에 불과한 선발 김광현은 최고시속 150㎞에 이르는 빠른 볼과 예리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6이닝을 산발 6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등판한 황두성(우리)은 2이닝 1안타 무실점, 마무리 정대현은 삼자범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은 10일 낮 1시30분 약체 스페인과 4차전을 치른다.
한편 대만은 약체 독일에 고전 끝에 2-0으로 승리해 3연승을 달렸고 전날 한국에 대패했던 호주는 강호 캐나다를 10-5로 물리쳐 나란히 2승1패가 됐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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