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교 학생들과 자리를 같이 한 수잔 박씨(맨 위쪽)
이경림 <뉴저지 버겐카운티 통신원>
수잔 박씨는 지난 20년간 교회에 봉사하면서 ‘포트리 한국문화학교’ 운영, 뉴저지 청소년센타 봉사활동, 그리고 한인상담기관 ‘패밀리 인 터치’에서 이사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한마디로 수잔 박씨는 한인사회에서 그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은 어디든지 달려가 열심히 봉사해왔다고 할 수 있는 한인이다.
수잔 박씨가 봉사해 온 것을 보면 항상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여 알려진 사람 뒤에는 소리없이 땀흘려 수고하는 숨은 봉사자가 더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본 통신원이 수잔 박씨를 만난 곳은 지난 토요일인 1일 오전 9시, 한인밀집 거주지인 포트리소재 한국 문화학교다.아직은 자체 건물이 없어 수잔 박씨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성은장로교회에서 한국 문화학교를
3년째 운영해 오고 있다. 학교를 제대로 운영하기가 어렵지만 하나님과 뜻있는 손길이 함께 해 주리라는 강한 믿음으로 그녀는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이곳으로 향한다고 한다.그녀의 하루일과는 매일 새벽 5시에 기상, ‘항상 베풀며 살아갈 수 있는 하루하루가 되게 해 주소서’ 라는 기도를 시작으로 출발된다고 한다.
수잔 박씨에 따르면 그녀는 6남매의 막내로 수줍음이 많으면서도 학창시절에는 리더십이 강한 학생으로 성장했다고 한다.수잔 박씨의 남을 돕고, 남과 나누며 살겠다는 생활철학은 어릴 때부터 형제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면서 특히 어머니의 치맛자락 속에 항상 봉사정신이 따뜻하게 들어있는 것을 어려서 부터 느끼면서 살아온 것이 큰 동기가 된 것 같다고 말한다. 미국에 와 결혼해서 살면서도 수잔 박씨가 이런 봉사정신을 실천하며 살 수 있었던 것은 더불어 살고 싶어하는 그녀의 깊은 마음을 이해해주고 격려해주는 자상한 남편과 대학 졸업을 앞둔 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81년도 미국으로 이민 와 친구의 소개로 만난 남편과는 지금까지 부부싸움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할 정 도로 박씨 부부는 잉꼬부부이다.수잔 박씨는 “남들이 흔히 말하기를 적당한 부부싸움은 부부간의 사랑을 확인해 준다고 합리화 시키지만 나의 경우는 남편이 모든 걸 양보하고 이해해 주기 때문에 아직까지 다툼 한번 없고 지금까지 편안하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남편에 대한 자랑도 조심스럽게 털어놓는다.
한글은 물론 뿌리교육 중점
‘포트리 한국문화학교’
포트리 한국문화학교는 재미한국학교 동북부지역협회에 소속돼 있으며 뉴욕 총영사관 교육원 산하에 등록되어 있는 유일한 한국문화학교다.이 학교의 특징은 한국 문화체험 수업을 통해 미국에서 자라는 한인2세들에게 한국의 문화를 알려주고 그럼으로써 한국인의 뿌리와 얼, 그리고 정체성을 분명히 심어준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목표로 붓글씨 쓰기, 다도 수업, 바느질 수업, 추석에 송편 만들기, 설날에 떡국먹기, 설날 전통놀이, 한국의 전통 민화 배우기, 고전 동화와 동요 배우기, 종이접기 등 다양한 분야의 한국고유 문화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또한 자체소유 프로젝트를 이용, 시청각 교육도 함께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학교가 추구하는 목표는 학생들에게 한글 교육은 물론, 자랑스러운 한국역고, 뿌리교육에 힘쓰는 것이다.프로그램은 개나리반과 초급, 중급, 고급반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개나리반은 우선 4-6세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글의 기본 낱글자를 익히고 사물의 이름과 어휘력을 길러 한글의 기초를 익히게 만든다.
6-8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초급반은 존댓말과 한글의 기본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고, 고급반은 한국어 기초과정을 완전히 습득한 7-10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글의 기본적인 활용 능력을 습득하게 한다. 그리고 마지막 고급반은 10-13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보다 정확한 한국어 문법과 다양한 표현을 익혀 한국어로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어린 학생들의 귀여운 목소리와 활기찬 학교수업 시간을 접하고 나니 전쟁시기 태어난 나의 먼 학창시절이 문득 떠오른다. 당시는 코흘리개 시절 학교 천막생활이었는데 지금 우리 2세들의 학교생활은 1세들이 다녔던 것 보다 훨씬 더 고급스럽고 풍요로워졌다는 생각이 든다. 본 통신원도 어느새 많이 달라진 이런 분위기에 어울리고 보니 나도 모르게 만감이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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