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체스트 통신(노 려 통신원)
남쪽으로 용커스에서 시작, 스카스테일을 거쳐 하츠데일을 지나 웨스트 체스트 카운티 센터가 있는 와잇 플레인까지 길게 남북으로 거의 100마일 정도 뻗어있는 센트럴 애비뉴(central park avenue)는 웨스트체스터 지역 내에선 꽤 오래된 곳으로 잘 알려진 샤핑지역이다.
이 근체에 사는 많은 사람들은 “센트럴 애비뉴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 가기 싫다”고 할 정도로 이곳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상점이 다 모여 있는 거리이다. 이 센트럴 애비뉴에 얼마 전 한국 안경점이 생겨 눈길을 끈다. 용커스 쪽으로 오래된 한국식당이 하나,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생긴 북쪽 끝에 한국식당이 하나 있고 물론 곳곳에 네일살롱이 있으며, 분명 한국 사람이 하고 있을 세탁소가 몇 개 있긴 해도 한국말 간판은 보기가 드문 이 센트럴 에비뉴에서 이처럼 확실하게 한글을 써 붙인 가게는 드믈게 보는 일이다.
퀸즈 플러싱이나 뉴저지 건물전체를 가리고 있는 다닥다닥 붙은 한글 간판들이 이제는 특별히 눈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런 장면이 되었지만, 한국말 간판이 거의 없는 이 지역에서는 새로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파크애비뉴 옾티칼(park avenue opyical)’이란 이름으로 이 안경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안상현씨는 지난 2006년 가게를 새로 오픈하고 열심히 광고에 힘을 써 왔다고 한다.
웨스트체스트에서 오래 살아온 안씨는 그동안 세탁소, 그로서리 등 여러 업종의 사업을 했었으며, 몇 년 전부터는 육체적 노동을 않아도 되는 업종을 찾아서 뉴저지에서 안경점을 새로 만들어 운영을 했었단다.그 경험을 살려 이 지역에 늘어나는 한국 인구를 겨냥해 안경이라는 흔하지 않은 사업을 시작했다는 걸 보면 그를 가르켜 ‘용감한 파이어니어(개척자)’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는 홍보를 위해 처음엔 직접 가가호호를 찾아다니며 광고 전단지를 우체통에 넣고 다니기도 했다는데 한국인 손님은 드물었다고 한다. 어떻게 한국인들에게 광고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안씨는 ‘안경’이란 글자를 써서 창문에 붙여놓았다고 한다.
차를 타고 가다가 우연히 한국말로 쓰여진 간판을 보고 반가워서 무조건 들어 왔다는 한 한국인 손님은 “안경 하나를 맞추려면 한국 안경점을 찾아 멀리 가야 했는데 이렇게 가까운 곳에 한국인이 하는 안경점이 있어 얼마나 편리한 줄 몰라요.” 라고 말한다.
웨스트체스터에 사는 한국인이라면 별 생각 없이 지나다가도 이 ‘안경’이라는 한글이 눈에 들어오면 한번 더 쳐다보게 마련이다.
그래선지 요즈음은 안경이란 글자를 보고 들른 한국인 고객의 소개로 목사 등을 비롯해서 여러 사람들이 오기 시작, 고객들이 차츰 늘고 있다고 안상현씨는 말한다. 물론, 고객은 한국인만이 아니다. 영어권의 사람들은 물론, ‘,,,Hablamos Espanol...’ 이라고 적힌 전단지를 보고 오는 화이트 플레인즈 지역의 히스패닉계들도 고객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한국어 뿐 아니라 다언어로 비즈니스를 점점 더 확대해 나가는 모양이다. 안씨의 노력으로 지역사회에서 자리 잡는 한국인 가게가 되기를 희망하며 그 안경이란 독특한 글자가 주변의 다른 상
점과 어울릴 수 있는 잘 디자인된 간판으로 새롭게 바뀌어지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을 해 본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