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밀가루, 야채 등 원자재값 뛰니...
베이지역 한인 요식업소들이 음식값 인상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세계적인 ‘곡물 대란’으로 쌀, 밀가루는 물론 야채 등 원자재 값이 급등하고 있는데다 유가 마저 신기록 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음식값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지만 고객들이 떨어질까 두려워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조은택 SF서울가든 사장은 “유가, 인건비, 생필품, 재료 등 여러 부분의 가격이 계속 인상되고 있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더 이상 현재의 음식값을 고수하기는 힘들다”며 “사실 2주전쯤 가격 인상과 관련한 사전조사를 끝냈고 오는 5월 초부터 음식값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모든 한식당들이 재료비로 고전을 하고 있지만 다른 업소의 눈치를 보느라 음식값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이번달이 지나면 어쩔 수 없이 음식값을 상향조정하는 식당들이 많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형렬 EB산마루 사장은 업소에 들어오는 자재비가 너무 많이 오르고 인건비까지 상승해 장사를 해도 남는 것이 없는 실정이라며 “장사를 하면 이윤이 남아야 하는데 재료값이 너무 올라 음식을 팔수록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손해를 본다고 다른 음식보다 조금은 비싼 편인 한식 값을 무조건 올릴 수도 없어 다음달 초부터 일부 메뉴를 골라 5%선에서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데니엘 우 산호세 산장 사장은 “산호세 지역에 불어 닥친 경제침체로 대부분의 한식당이 손해를 보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불경기에 음식값을 올리면 가뜩이나 줄어든 손님들의 발길이 더욱 뜸해질까 봐 전전긍긍 하고 있는 형편이다”고 털어놓았다. 우 사장은 그러나 재료비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상될 전망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기존 가격을 유지하더라도 조만간 인상 검토를 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며 “사태를 계속 지켜보며 결정을 하겠다”는 관망자세를 취했다.
한편, 생필품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12개 들이 A그레이드 계란 한 꾸러미의 전국 평균가격이 1달러63센트에서 2달러20으로 뛰었고 같은 기간 식빵은 한 봉지에 1달러16센트에서 1달러35센트로, 간 쇠고기(ground beef)는 파운드당 2달러63센트에서 2달러83센트로 20센트가 인상됐다. 이 밖에도 사과는 파운드당 1달러7센트에서 1달러21센트, 닭고기는 파운드당 1달러6센트에서 1달러17센트로 각각 올랐고 파운드당 51센트였던 바나나는 60센트, 토마토는 1달러56센트에서 1달러83센트로 가격이 상승하는 등 대부분에 걸쳐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