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체스터 통신(노 려 통신원)
“우리는 똑 같이 생겼어요, 미국사람들은 우리가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잘 몰라요.”
‘웨스트체스터 차이니즈 아메리칸 협회(OCA-Organization of Chinese American-Westchester & Hudson Valley)’의 회장인 쟈네트 왕(Jeanette Wang)씨는 한국 사람이나 중국 사람이나 다 ‘아시안’이라는 같은 인종이라고 말을 꺼낸다.
“우리는 관광객이 아니에요. 미국사람들이잖아요. 우리들은 다 미국속의 아시안으로서 같은 이슈를 갖고 있지요.”
쟈네트 씨는 오는 5월 31일 웨스트체스터 발할라(Valhalla)에 있는 캔시코 광장(Kensico Dam Plaza)에서 열릴 <아시안 아메리칸 전통 패스티발>에 한국인들이 적극 참여해줄 것을 바란다며 “미국 정치에 블랙이나 히스패닉이라는 인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듯 우리 아시안도 대통령 후보자들이 신경을 써야하는 인종이라는 것을 일깨워주려면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를 모아 힘을 합해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웨스트체스터에는 중국 식당이나 중국 식품점이 비교적?타 지역에 비해?많진 않지만,이곳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은 이민 역사가 긴 만큼 아시안의 당당한 권리를 찾고 문화를 알리기 위한 활동이 꽤나 활발하다.
오래 전,일본자동차의 미국시장 점령을 싫어한 어느 미국인이 중국청년을 일본인으로 착각해 폭행, 살인까지 한 일이 계기가 되어 1973년에 창단되었다는 OCA는 워싱톤 DC에 본부가 있고 현재 미국 내 81개 지부가 있으며, 웨스트체스터 지부가 생긴 지는 28년이 되었다. 이들은 중국인만을 위한기관이라기보다는 아시안들 전체의 권익과 긍정적인 이미지를 위한 사업에 초점을 맞추어나가고 있다.
팬다 곰을 등장시켜 중국인이라기보다는 아시안 전체의 이미지를 우스꽝스럽게 부각시킨 지난 2월 수퍼 볼의 한 광고에 대해서, 광고주 뿐 아니라 방송국에까지 항의를 했고, 버지니아 텍 사건이 벌어졌을 때에는, 버지니아 텍과 유가족에게 알리는 위로문을 각 미디아에 보냈으며, 웨스트체스터 커뮤니티 칼리지에는 오로지 아시안 학생에게만 주는 장학금을 제정하는 등... 미국사회 곳곳에 영향력있는 입김을 불어넣고 있다.
매년 캔시코 광장에서 열리는 웨스트체스터 OCA의 페스티발에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3000명이 넘는 지역사람들이 참여한다. 이날은 하루 종일 중국 뿐 아니라 일본, 인도, 인도네시아, 버마, 필리핀 같은 나라들의 전통 음악과 무용 및 무술 공연이 있으며 물론 각 나라의 음식도 맛볼 수가 있다. 지난해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는 쟈네트씨는 중국에서 태어나 베트남에서 프랑스 학교를 다니다 미국에와 이곳에서 대학을 다닌?1.5세로서 세 자녀 모두 콜롬비아 대학에 보낸 수퍼 우먼으로, 푸르덴셜 부동산 에이전트,12년간 OCA 보드멤버, 그리고 웨스트체스터 로타리클럽 맴버로서 <웨스트체스터 비지니스 우먼 협회>에서 주는 상을 타기도 했다.
올해로 10주년이 되는 이번 아시안?페스티발에는 동화 문화재단의 한국무용단도 참여하게 되었다면서 쟈네트 씨는 한국음식을 선보일 한국 음식점들도 참여해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또한 오는 미 대통령 선거를 기해 아시안으로서 한 표의 힘을 키우기 위한 ‘유권자 등록’ 테이블을 만들 계획이라며, 한국 사람들 중에 누구라도 자원 봉사할 사람을 구한다고 한다.나아가서 OCA의 11월 가을 행사에서 각 분야에서 성공한 아시안들에게 주어지는 상에 추천할 한국인도 찾고 있다.
잘 조직된 한국인 복지 단체가 전무하다시피 한 웨스트체스터 지역에서 비록 중국 사람들의 단체이기는 해도 이민 역사가 짧지만 뜻이 있는?한국인들이라면 열린 마음으로?참여하고 본받아 배워볼 만한 행사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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