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동 계속…28일에도 새벽부터 마켓 앞에 300여명 장사진
마지막 한 포 두고 실랑이…한인마켓도 주말부터 가격 인상
<속보> 린우드 소재 비즈니스 코스트코 앞에는 28일 새벽에도 300여명이 몰려 장사진을 이루며 개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전 8시 문을 열자 마자 채 5분도 안돼 이날 판매하기 위해 내놓은 50포대의 쌀이 동 났다. 쌀을 구입한 사람은 30여명도 안되고 나머지는 허탈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다. 파이프 소재 비즈니스 코스트코도 25일 두 팔렛이 넘는 쌀이 2분 여 만에 모두 팔렸다.
코스트코 직원은 “쌀을 사기 위해 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풍경이 지난 23일 이후 매일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팔도월드 벨뷰 점에선 26일 마지막 남은 한 포대의 쌀을 서로 차지하려고 한인 고객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쌀 파동 이후 ‘쌀 사기 전쟁’의 진풍경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코스트코와 캐시&캐리에선 사실상 쌀 구입이 힘든 상태다. 특히 코스트코의 경우 매장당 하루에 판매하는 50포대의 쌀도 한인이나 테리야키 업자들이 사용하는‘호마이’제품이 아니라 일명 알랑미로 불리는 ‘롱 그레인’이다.
대형 한인마켓들도 쌀 판매의 중단- 재개를 반복하고 있다. 팔도월드 린우드 점은 25일 두 차례 쌀을 매장에 내놨으나 금새 바닥이 나면서 주말인 26일에는 아예 판매가 이뤄지지 않았다. 27일부터 20파운드짜리만 판매하고 있다. 때문에 주말에 쌀이 떨어졌는데도 미처 쌀을 구입하지 못한 일부 린우드지역 가정에선 옛날 ‘보리 고개’때처럼 이웃에서 쌀을 꾸어오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 린우드 K아파트에 사는 주부 이모씨는 “쌀파동 뉴스는 들었지만 그렇게 심각한 줄은 모르고 쌀을 구입해두지 않았다가 쌀이 떨어지는 바람에 아는 이웃에게서 쌀을 꾸어 밥을 해먹었다”고 말했다.
H-마트와 팔도월드 등 한인 마켓들도 코스트코처럼 1인당 1~2포대씩으로 구매 수량을 제한하고 나섰다. 구매량 제한조치를 취하자 일부 고객들은 온 가족이 함께 나와 각자 쌀을 구입하거나 한 사람이 시간차를 두고 여러 번 쌀을 구입하는 등 업소 측의 사재기 방지 노력을 무색케하고 있다.
쌀을 구입하기도 쉽지 않지만 당초 우려했던 대로 가격도 치솟고 있다. 한 한인마켓에선 26일 입고된 이천쌀부터 가격을 인상, 이전에 50파운드 한 포대에 18.99달러 하던 것을 29.99달러로 팔기 시작했다.
한인업계 관계자들은 6년째 계속되고 있는 호주의 흉년, 태국의 금수조치 등이 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코스트코와 캐시&캐리 등 대형 미주류 도매업체들의 쌀 품절 사태가 수요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가수요를 확대시키고 그에 따라 쌀 가격이 상승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석 기자 swoo@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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