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의 여자친구 강간 살인범으로 기소돼 27여년의 억울한 옥고를 치뤘던 달라스 남성 제임스 리 우드워드가 무죄방면됐다고 NBC(달라스 지역 채널 5)가 29일 보도했다.
달라스 카운티 검찰의 기소 타당성 유닛과 민간단체인 텍사스 결백 프로젝트(Innocence Project of Texas)의 합동 조사 결과,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살고 있던 제임스 리 우드워드에 대한 DNA 검사는 그가 성폭행 및 살인과 관련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달라스 카운티 검찰은 자체 조사결과 DNA 검사 결과를 인정하며 우드워드가 강간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아울러 수감된 1981년 이후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달라스 카운티 법원은 우드워드 가 저지르지 않은 살인죄로 잘못 기소되어 수감되었다고 판결했다.
우드워드는 DNA 검사 결과에 의해 무죄방면 되는 최장기 복역수로 기록되었다.
우드워드는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가 사면을 선언하거나 형사 항소법원에서 하급법원의 결정을 수용하면 공식적인 무죄방면자 기록에 올라가게 된다.
텍사스에서는 무죄방면 된 우드워드와 기타 3건을 제외하고 31명의 수감자들이 DNA 검사 결과 무죄 석방되었다.
수감 당시 18세 난 소년 제임스 우드워드는 1980년 그의 여자 친구가 달라스 트리니티 강둑에서 성폭행을 당해 목 졸려 죽은 사체로 발견된 뒤, 두 명의 증인들의 진술에 따라 용의자로 체포, 1981년 1월 1일 수감되었고, 결백을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살인죄로 기소돼 무기징역형 언도를 받았다.
수감된 우드워드는 수감 2개월 뒤부터 끊임없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편지를 검사장 앞으로 보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우드워드는 공개된 1981년 2월 25일자 편지에서 “살인자가 거리를 활보하는 동안 나는 감옥에 있다”고 기술했고, 1984년 6월 24일자 편지에서는 “수감된 지 3년 반 지나는데 좌절스럽다”며 “그러나 태어나면서부터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자유를 내게서 빼앗아 가도록 가만히 앉아 있지 않을 것이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는 1984년 7월 20일자 편지에서는 “나는 지쳤다. 그러나 내가 여기 갇힌 것은 잘못이기 때문에 다시 재판이 재개되기 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다시 보이기도 했다.
달라스 카운티 검찰은 2004년 우드워드가 DNA 검사를 요청했으나 검사할 만한 합당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DNA 검사 요청을 묵살했다. 그러나 텍사스 결백 프로젝트 제프 블랙번 대표는 검사를 해야 될 충분한 증거가 있었다며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우드워드 사건은 2007년 신임 왓킨스 검사장의 지시로 법대생들이 참여하는 기소타당성 조사작업 도중 2007년 10월 텍사스 웨슬리언 법대생의 눈에 띄었고, 12월 우드워드에 대한 DNA 검사가 실시돼 혐의를 벗게 되었다.
여자 친구가 무참하게 살해된 뒤 범인으로 지목돼 27년간의 억울한 옥살이가 시작됐던 소년 우드워드는 이제 55세의 중년 남성이 되었다. 그가 굳게 믿었던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자유”를 이제 마음껏 누리게 되었다.
<최용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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