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여년간 한인 비즈니스와 함께 성장을 거듭해온 한인 은행들은 이제 새로운 발전 모델을 통해 재도약해야 할 때이다. 전문화된 서비스와 새로운 시장 개척 등이 한인 은행가의 숙제이다.
뉴욕의 한인 금융권은 80년대 적응기를 거쳐 2000년대 폭발적인 성장기를 지나고 있다. 한인 고객이라는 한정된 시장 속에서 한인 금융권은 무한 경쟁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서비스의 내용과 지역 확산 등 각 은행들은 다양한 경쟁을 통해 새로운 발전 모델을 찾고 있다.한인 금융 전문가들은 한인 은행들이 앞으로도 치열한 경쟁을 통한 이합집산이 있을 것으로 예
상하면서 프라이빗 뱅킹과 같은 토탈 금융 서비스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 프라이빗 뱅킹
일반인들은 흔히 한인 은행들의 서비스와 프로그램이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은행마다 특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프라이빗 뱅킹(private banking)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조용권 부장은 “한인 비즈니스에 대한 지원에서 성장해온 한인 은행이 앞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토탈 뱅킹 서비스”라며 “아직은 인력과 전문성이 부족한 편이지만 앞으로 이같은 서비스가 한인 금융권의 주요 업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빗 뱅킹은 일정금액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부유층을 대상으로 프라이빗 뱅커(PB)라 불리는 관리자가 주식.채권.부동산 등의 투자 상품 소개 상속에 대한 법무·세무 컨설팅 등 자산의 종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뉴뱅크의 한근택 행장은 “고객들의 자산이 많아지면서 단순히 예금을 맡기고 대출을 받는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에서 벗어나 고객의 돈을 운용하고 설계하는 서비스가 앞으로 한인 은행들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타민족 고객 및 전문성 확보
“한국어를 하는 것이 한인은행의 장점이었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맨하탄과 플러싱, 뉴저지 포트리 등 주요 한인 타운에는 한인 은행과 미국 은행들이 몰려있다. 시티은행과 체이스, HSBC 등 다양한 은행이 있지만, 이 은행들의 특징은 한국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인 직원들이 한국어로 서비스하기 때문에 사실상 은행 업무를 보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한인 은행들의 성장통은 여기에서도 나타난다.윌셔스테이트뱅크의 박승호 지점장은 “은행들마다 한인 고객에서 벗어나 타인종 고객으로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한인들이 중국계 은행을 이용하듯이, 타민족 고객들도 필요하다면 한인 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은행마다 전문화된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 BNB은행이 SBA 융자로 그 대표성을 유지하듯이, 각 은행마다 업종 또는 소수계 인종 그룹 등에 맞는 전문화된 프로그램을 갖는 것이 앞으로의 숙제이다. 나라은행의 김규성 본부장은 “그동안 한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틈새시장에서 이제는 외국인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전문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이합집산
한인 은행의 자산과 지점 수가 크게 늘어나고 지금도 여전히 확장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의 금융 경색에서 보듯이 수익은 악화되고 있다.
한인 금융전문가 사이에서는 한인은행간의 합병 뿐아니라, 한국 소재 은행이나 미국계 은행과의 합병 등 금융권에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보고 있다.
BNB은행의 나종관 부행장은 “은행의 규모가 작으면 경쟁에서 어렵기 때문에 은행간의 M&A는 필요한 것”이라며 “한인 은행들이 계속 발전을 해오고 있지만 앞으로 대출 규모를 더욱 키우고, 지점망을 확대하기 위해 M&A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인 은행의 성장과 발전이 전문화된 서비스와 새로운 시장 개발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주찬 기자>
<뉴저지 금융지도>
뉴저지의 한인 은행들은 포트리와 팰리세이즈팍, 릿지필드, 클로스터 등에 몰려있다. 지난 수년동안 뉴저지 한인 인구의 성장과 발맞춰 한인 은행들의 진출도 눈부시다.
팰리세이즈팍의 경우 한인 은행들과 미국계 은행들이 한인 고객을 놓고 치열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뉴저지주 은행권의 특징 중 하나는 지상사와 대형 도매업체가 많다는 점이다.
뉴저지 해켄색과 무나키 등에는 한인이 운영하는 대형 의류 및 가발업체들이 몰려있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이재선 부장은 “한인 무역업체들이 맨하탄에서 벗어나 뉴저지로 오면서 뉴저지 소재 한인은행들의 무역 금융 부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계 지상사들의 무역 금융은 대부분 한국의 은행 뉴욕 에이전시에서 담당하고 있지만 예금이나 일부 대출을 한인 은행이 맡기도 한다.
BNB 은행의 나종관 부행장은 “한인 무역업체들이 뉴저지에 많이 나오면서 뉴저지 지역의 은행 업무가 대출과 무역 금융으로 많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은행 관계자들은 뉴저지 지역의 한인 인구 확대에 따라 앞으로 클로스터와 에디슨 등의 지역으로 지점망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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