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하탄 업타운 통신(업 타운 통신원)
최근 북한의 탈북자에 관한 이야기가 계속 뉴스의 초첨이 되면서 뉴욕에도 지난 10년 전 북한을 탈출, 꿈에 그리던 형제의 감동어린 재회 소식이 다시 조명되고 있어 국내외에서 한창 화제가 됐던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지면에 소개한다. 14명의 생명을 북한에서 구해낸 혈육사랑의 감동적인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그 당시 각 언론에도 크게 보도되었는데, 뉴욕의 데일리뉴스와 필라델피아의 인콰이어러지는 수많은 인파가 떼를 지어 행렬을 이루고 있는 피난민 행렬과 함께 한국전쟁의 비극과 혈육사랑이 구해낸 화제의 주인공에 대한 미담을 대서특필했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1950년 6월 25일 남과 북으로 분단된 한반도에서 터진 6.25동란으로 시작된다.
무방비 상태에서 북한의 도발로 불바다가 된 남한에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의 지원 하에 반격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압록강까지 진격했으나 중공군의 인해전술로 다시 밀려 내려가기 시작하는데 이것이 바로 1991년 1월 4일, 1.4후퇴다. 평안남도 순안이 고향인 10살 된 쌍둥이 형 원형과 동생 인형 형제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인산인해를 이룬 피난민 행렬에 끼어 남으로, 남으로 걸음을 향했다. 얼어붙은 대동강 변에 이르렀을 때, 이들은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싸가지고 온 보리떡을 나누어 먹고 10여분 동안 휴식
을 취했다. 그리고는 다시 발길을 서둘러 떠나려 할 때 보니 형 원형이가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목이 터져라 외치고 부르짖고 해도 원형은 보이지 않았다. 눈물을 흘리며 한 시간 가량 온 주위를 헤매고 찾아도 쌍둥이 형 원형은 간 곳이 없는 것이다. 가슴을 찢는 아픔의 이별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어린 자식을 잃은 어머니는 밤과 낮으로 자식생각과 걱정으로 한많은 세월을 보내게 된다. 쌍둥이 동생 헨리 김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불란서 유학을 시도했으나 1974년 뉴욕에 정착하게 된다. 그는 뉴욕에 오자마자 맨하탄 96가 암스테르담 애비뉴에서 로마 리커(Roma Liquer) 스토어를 경영한다.
그는 남녀 두 자녀를 대학까지 교육시키고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었다.1990년 소련붕괴로 소련의 원조가 끊기자 그는 외국인 방문허용을 틈타 40년 만에 북한을 방문, 1951년 1.4 후퇴 때 잃었던 형과 재회한다. 그 이후 1997년 3월 중국에서 형 원형으로부터 연락이 온다. 중요한 의논
거리가 있으니 와서 이야기 하자는 전갈이었다. 그래서 그는 즉시 중국을 방문한다. 형인 원형가족의 탈북의사를 접하고 그에 필요한 비용 2만 달러를 들고 그는 1개월 후 다시 중국을 방문하게 된다.
32톤의 조그만 어선을 구입하고 선박에 대한 상식이 있는 안선국씨 가족과 김원형씨 가족 14명이 신의주에서 배를 타고 보안원들의 눈을 피해 밤길을 따라 남으로 떠난다. 숨을 죽이고 남하하는 도중 배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열심히 물을 길어 위험한 고비를 몇차례나 넘기고 그들은 77시간 만인 3박 4일의 일정을 아무 조사도 받지 않고 인천부두에 무사
히 도착하게 된다. 구사일생으로 14명의 생명이 희망과 자유의 세계에 발을 딛는다. 이들이 바로 북한을 탈출해 최초의 배를 타고 자유세계로 온 탈북자들이다.
헨리 김씨는 2000년 SNKR(Save North Korean Refugees)를 비영리기관으로 설립하고 100명의 상원의원과 423명의 하원의원에게 탈북자 구출을 강조해 왔고 올림픽 보이콧 운동도 겸해 펼쳐오고 있다. 그는 워싱턴 D.C에서 인권위원장 샘 브라운 백 상원의원과 국회의원들과 가졌던 세미나에 필자와 함께 자주 참석하는 등 고통 받는 탈북자 구제에 적극 힘쓰고 있다.
혈육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온 정성과 물질을 바치는 그의 깊은 우애와 인도정신은 자유와 평화, 그리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그리는 수많은 북한동포들을 위해 결코 헛되지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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