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매케인 정책 지지도 비교
경제·에너지 ·의료보험 등 우세 바탕
오바마가 50:44로 6%p 차이 앞서
매케인은 테러·지도력서 강점 나타나
차기 미국 대통령을 선출하는 11월 선거를 네 달 남짓 앞두고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공화당 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경주를 시작하지만 경험 부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것으로 갤럽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USA투데이는 갤럽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의원이 경제, 에너지, 의료보험 등 유권자들이 중요시 여기는 주요 정책에 있어서 두 자릿수 차이로 매케인 의원보다 신임을 받고 있으나 그의 경험 부족과 군통수권자로서의 능력에 대한 유권자들의 우려 때문에 이번 선거가 경쟁적이라고 23일 보도했다.
지난 15~19일 전국 성인 1,625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오바마는 50% 대 44%로 매케인을 6%포인트 앞서고 있으며 등록을 마친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48% 대 42%로 역시 6%포인트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분석가들은 그러나 오바마에게 절대 유리한 정치 환경에도 불구하고 매케인이 선전하고 있는 이유에 주목하고 있다.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로 꼽히는 경제 정책에 있어서 오바마를 매케인보다 16%포인트 차로 더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에너지 정책에서 19%포인트, 의료보험에서 25%포인트, 세금정책에서 9%포인트 차로 역시 오바마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케인은 8가지 주요 정책분야 가운데 유일하게 ‘테러’에서만 뚜렷한 우세를 보였다.
또 두 후보의 개인 특성에 대한 질문에서도 매케인은 10개 항목 중 유일하게 ‘강력하고 결단력 있는 지도자’로서만 오바마를 앞섰고 오바마는 미국인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직면하는 문제들을 이해하며 독립적이고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사람이란 평가에서 매케인을 앞섰다. 전체적으로 응답자들의 64%가 오바마에, 59%가 매케인에 호감을 가졌다고 밝혔다.
더구나 매케인은 국민 지지율이 28%로 곤두박질 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유권자들의 3분의2는 매케인이 부시 대통령과 너무 유사한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우려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가 경쟁적인 이유는 오바마가 미국을 안전하게 이끌 수 있는 경험과 능력을 갖춘 것으로 미국인들의 신뢰를 받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 응한 응답자의 54%는 오바마가 유능한 대통령이 되기 위한 경험이 부족하다고 대답했다.
버지니아 대학의 래리 사바토 정치센터 소장은 “오바마가 유리한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더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개인적인 장애” 때문이라며 “하나는 합당한 이유인 경험 문제이고 다른 하나는 비합리적인 이유인 인종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오바마의 인종이 대통령 수행능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변한 사람은 9%로 부정적이라는 답변(8%)보다 많았으나 인종 문제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이 솔직하지 않을 수 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반면 오는 8월 72세가 되는 매케인의 나이에 대해서는 대통령 수행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가 23%로 긍정적일 것이라는 답변(11%)보다 많았고 나머지 65%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바토 소장은 매케인의 선거 전략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오바마의 경험부족 문제를 부각시키는데 있다”며 “국민들의 변화 욕구에도 불구하고 오바마에 너무 큰 위협이 따른다고 유권자들을 설득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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