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클린턴 지지세력 흡수에 본격 나서
(워싱턴.로스앤젤레스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치열한 경쟁 끝에 승리한 버락 오바마 후보와 패배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27일 뉴햄프셔의 작은 마을에서 민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처음으로 합동 유세를 펼친다.
특히 뉴햄프셔의 합동유세 장소로 택한 곳이 화합이라는 뜻의 `유너티(Unity)’라는 이름의 마을이어서 이번 합동유세는 두 사람 사이와 당내에 존재했던 갈등의 앙금을 해소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앞서 두 사람은 26일 워싱턴 소재의 한 호텔에서 클린턴 의원에게 선거자금을 기부했던 지지자들과 함께 비공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클린턴 의원은 자신에게 선거자금을 제공했던 지지자들에게 오바마 후보를 직접 소개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날인 27일 두 사람은 뉴햄프셔 유너티로 이동해 처음으로 합동유세를 펼친다.
합동유세 장소로 유너티가 선정된 것은 화합이라는 뜻을 지닌 도시의 이름 자체가 지니는 상징성뿐 아니라 1월8일 치러진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오바마와 클린턴 두 후보가 바로 이곳에서 정확히 107표씩 득표해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점도 고려됐다.
뉴햄프셔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가 2000년 예비선거와 올해 예비선거에서 모두 승리했기 때문에 올해 11월 대선에서 치열한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합동유세에는 클린턴 의원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오바마 후보는 이에 앞서 24일부터는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클린턴 의원을 지지했던 영화.TV.오락 산업분야의 유력인사들과 캘리포니아의 거물급 인사들을 끌어안는데 주력하고 있다.
24일 로스앤젤레스의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언에서 열리는 오바마의 선거자금 모금행사에는 배우 새뮤얼 L. 잭슨과 데니스 퀘이드, 모델 신디 크로퍼드, 전설적인 프로복서 슈거 레이 레너드 등이 참석, 오락산업이 민주당의 막강한 자금줄임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행사에 참가비는 1인당 3만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여기서 조성된 자금은 오바마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나눠 갖는다.
특히 영화.TV.오락분야의 명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클린턴 의원을 지지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번 행사는 오바마가 경선에서 클린턴을 지지했던 명사들을 얼마나 포용할 수 있을 지를 보여주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사 참석자 가운데 그래미상 수상자 등과 같이 유명 인사들이 몇명 참석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클린턴 지지자들이었던 유력인사들이 어느 정도 모습을 나타낼 것인지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오바마 후보는 클린턴의 지지자였던 안토니오 비야라이고사 로스앤젤레스 시장과 21일 마이애미에서 회동을 갖고 지지약속을 얻어냈으며 영화감독인 롭 라이너, 그리고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인 론 버클 등으로부터도 지지약속을 받아냈다.
과거 클린턴 의원의 자금모금책으로 일하다 현재 오바마를 위해 선거자금 모금에 힘쓰고 있는 엘레니 차코풀로스-쿠날라키스는 오바마는 선거자금에 별로 애로를 겪지 않는다. 선거자금 모금보다 더 시급한 문제는 경선과정에서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처를 치유하고 클린턴 지지자들을 설득해 오바마쪽으로 돌리는데 최적임자는 바로 클린턴 의원이다.
차코풀로스-쿠날라키스는 만약 11월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너무나 많은 것을 잃는 것이라고 클린턴 의원이 계속 호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리스판시브 폴러틱스 센터가 5월21일 기준으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영화.TV.음악산업에서 오바마 후보가 확보한 선거운동자금이 400만달러를 웃돌았으며 클린턴 의원은 340만달러,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는 63만6천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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