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과 경제에 대한 관심 증대에 힘입어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보다 12%포인트나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 신문이 블룸버그통신과 공동으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나흘 간 미 전국의 등록유권자 1천1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후보 지지율에서 오바마 의원은 49%의 지지를 얻은 반면 매케인은 12%포인트 뒤진 37%를 얻는데 그쳤다.
민주.공화 양당 후보 이외에 친 민주 성향의 소비자운동가 랠프 네이더와 친 공화당 성향으로, 자유당 후보로 거론되는 봅 바 전 연방 하원의원이 나서는 4자 대결을 감안했을 경우에는 오바마(48%)와 매케인(33%)의 격차는 15%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오바마와 매케인 간의 격차는 이전까지 실시된 어떤 여론 조사보다 큰 것으로, 미국 경제 문제를 오바마가 훨씬 잘 대처할 것으로 보는 등 대부분 국내 현안에 대한 판단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반면에 매케인 지지자들은 매케인의 풍부한 경험과 국가안보 능력을 꼽았으나 이들 문제는 경제에 관한 걱정에 비해 우선순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더구나 공화당 지지자들의 이탈표가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는데, 보수적이라고 평가하는 응답자들 가운데 매케인 지지율은 58%, 오바마 지지율은 14%였던 데 반해 자유 성향의 응답자들은 무려 79%가 오바마를 찍을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열성도에서도 매케인은 오바마에 모자랐다. 매케인을 찍겠다는 응답자들 가운데 열성 지지자라고 답한 것은 45%에 그쳤으나 오바마를 찍겠다는 응답자 중 열성 지지자라고 응답한 경우는 81%였고 이중 절반 가량은 `매우 열렬하게 지지한다’고 답함으로써 13%에 불과한 매케인을 압도했다.
여론조사를 담당한 수전 핀커스는 매케인은 지난 2000년과 2004년 조지 부시 대통령이 얻었던 것과 같은 보수층의 지지를 얻고 있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보수주의자나 복음주의자들로부터 매케인은 60%의 지지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핀커스는 이어 이에 반해 오바마는 여러 성향의 응답자들로부터 고른 지지를 얻었다며 오바마는 특히 여성과 흑인, 다른 소수계 유권자들은 물론 백인 및 무소속 유권자들로부터도 앞선 지지를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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