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매케인 거대석유기업 손아귀서 놀아나
매케인 오바마 에너지정책 갈팡질팡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 미 대선 본선 대결을 불과 3개월여 남겨놓고 민주당 후보인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 공화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경제문제의 핵심인 고유가 대책을 놓고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특히 오바마는 4일 미시간 주(州)의 주도인 랜싱 유세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경제문제와 더불어 고유가 문제가 미국인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며 미국 연안 석유 탐사 및 시추 그리고 전략비축유 방출에 대한 기존의 반대 입장을 철회한다고 선언하는 등 매케인보다 앞서 종합적인 에너지 대책을 발표했다.
오바마는 정부가 자동차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해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소금동굴에 비축하고 있는 7억720만 배럴의 전략비축유 가운데 약 10분의 1에 해당하는 7천만 배럴의 석유를 방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고유가로 뜻밖에 엄청난 소득을 올린 석유 거대기업들에 대해 소득세를 부과해 고유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1천달러의 세금을 환급하는 긴급 재원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오바마는 1갤런당 150마일을 갈 수 있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하이브리드 차 100만대를 6년 안에 생산하고 첫 번째 임기말에 미국이 사용하는 전체 에너지 가운데 10%를 재생 가능한 에너지에서 충당하도록 하고 2020년말까지 미국의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가정에 대해 전력수요의 15%를 줄이도록 요구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오바마는 석유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리 세대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들 가운데 하나이며 이는 우리 경제 전체의 체질을 사실상 모두 바꾸는 것을 요구한다라며 이런 변화는 값비싼 비용을 치러야 하는데 지난 행정부에서 물려받아야 하는 엄청난 재정적 적자를 감안할 때, 몇 가지 우선 순위를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는 본선 경쟁자인 매케인이 거대 석유기업들의 손에서 놀아나고 있다며 매케인의 집권은 석유기업들에 대해 호의적인 부시 행정부의 연장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공격했다.
오바마는 또 조지 부시나 딕 체니와 마찬가지로 매케인은 더 많은 석유시추를 우리의 모든 에너지 문제의 해결책으로 보고 있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우리의 발전을 가로 막아온 석유기업들에서 지지층을 모색했고 지난달에 거대 석유기업에 100만달러 이상의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비판했다.
매케인 진영에서도 오바마의 이같은 대책과 주장에 대해 즉각 반격에 나섰다.
매케인 측은 오바마가 에너지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지도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치에 맞지 않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비판했다.
매케인 측은 또 오바마의 에너지대책은 더 많은 에너지 공급에 기초하지 않고 핵과 청정 석탄에너지를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케인 진영에서는 오바마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국 연안에서 석유시추 및 탐사에 요란하게 반대해왔다면서 에너지 대책이 갈팡질팡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고 혹평했다.
매케인 진영에서는 또 석유기업들에 호의적인 부시-체니의 에너지법안에 찬성한 사람은 매케인이 아니라 오바마였다면서 오바마는 이미 이번 선거에서 거대 석유기업들로부터 40만달러의 선거자금을 받았는데 이를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