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한인 600여명 자원봉사로 ‘구슬땀’
통역·의료 등 서비스 열렬한 단체응원 계획
‘한국인 올림픽 지원단’ 이름으로 한-중 가교역
<베이징-김종하 특파원>
“베이징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감동을 재현하겠습니다”
역사적인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노력은 중국인들만이 하고 있는 게 아니다. 국가의 위상을 걸고 올림픽 준비에 힘을 쏟고 있는 중국인들 못지않게 베이징의 한인들도 이번 올림픽 준비를 위해 곳곳에서 땀을 흘리며 열심히 뛰고 있다. 바로 600명이 넘는 중국 내 한인 자원봉사자들이다.
한인 동포들과 유학생, 고교생, 가정주부까지 중국 내 한인들로 이뤄진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재중국한국인회(회장 김희철)와 재중국대한체육회(회장 이병권) 등을 중심으로 ‘한국인 올림픽 지원단’이라는 이름 아래 뭉쳤다.
베이징 올림픽을 위해 1년여의 준비를 거쳐 지난 7월 공식 출범한 한국인 올림픽 지원단은 이번 대회기간에 한국 대표팀 응원은 물론 올림픽을 위해 중국을 찾는 손님들에게 통역과 의료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며 세계적 축제 한마당인 올림픽을 통해 한중 가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원단은 우선 1,000명이 넘는 축구 응원단을 구성, 베이징에서 3시간 정도 떨어진 친황다오에서 7일(이하 중국시간) 열리는 한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의 카메룬전에 버스를 대절해 단체 응원에 나선다.
또 한국의 금메달 밭이 될 양궁종목 경기에는 9,000여장의 입장권을 확보, 조직적인 단체 응원을 통해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의 함성이 울려 퍼지게 할 계획이다.
대회 공식개막을 나흘 앞둔 4일 베이징의 한인타운인 ‘왕징’ 지역에 위치한 지원단 사무실에서는 주로 유학생들이 주축인 실무요원들이 한국 대표팀 경기의 입장권을 마련해 단체응원 준비를 하랴, 쉴 새 없이 울려대는 한인들의 올림픽 관련 전화문의에 답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의 맏형격인 강석일 운영 부팀장(32·베이징대 박사과정)은 “한국 올림픽팀의 사기는 우리가 책임진다는 각오로 응원 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응원단 및 한국인 손님들의 안전을 위해 30여명의 중의대 학생들로 구성된 의료팀을 구성, 긴급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원단 참가자들은 올림픽의 현장에 동참한다는 긍지도 남달랐다. 홍보 실무를 맡고 있는 최희우 부팀장(26·대외경제무역대 3학년)은 “중국에 사는 한국인으로서 봉사자들 한 명 한 명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고 관리 담당인 송찬미 부팀장(22·베이징대 4학년)은 “내가 사는 곳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건 평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 아니냐”며 “세계적 행사에 동참한다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 올림픽 지원단 자원봉사자들이 응원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현, 송찬미, 최희우, 현계화 부팀장.
“대한민국이 10강 오르게 응원할 게요”
김효태 한국인 올림픽 지원단 팀장
<베이징-김종하 특파원> “대한민국 선수단이 세계 10강을 이루고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이끌도록 최선의 응원을 하겠습니다”
재중국 한국인회 한국인 올림픽 지원단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김효태(50) 기획팀장은 지원단의 활동목표를 이같이 밝히고 “중국을 찾은 한국 선수단과 한국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기획팀장은 “중국은 한국과 거리상 가깝고 중국 내 한인들의 수도 많기 때문에 중국 내 한인들이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한국에 대한 중국 내 인식에 많은 영향을 준다”며 “한인들이 열심히 올림픽 지원에 나서는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도 높이고 한중관계에서 민간 차원의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한 의미”라고 말했다.
한인 자원봉사자들이 이번 대회에서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데는 재중국 한국인회와 재중국 대한체육회, 그리고 장애인 올림픽 북경사무소 등 중국 내 한인 단체들이 하나로 뭉쳐 화합을 이뤄낸 결과라며 의의를 부여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한국인 올림픽 지원단은 하계 올림픽에 이어 9월까지 진행되는 장애인 올림픽까지도 활동을 연장해 올림픽 정신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롬 중국 본부장으로 베이징에서 6년째 근무하고 있는 김 팀장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한중 관계에 기여하는 것도 개인적으로도 큰 보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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