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이기창 특파원 = 2004년 미국 대선 민주당 부통령 후보에 이어 올해 대권 도전에까지 나섰던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의 정치 생명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다.
그가 이혼녀와 불륜관계를 맺어 사생아를 낳았다는 타블로이드 신문의 보도가 갈수록 신빙성을 더하고 있기 때문.
부인인 엘리자베스 여사가 올해 초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지병인 암을 무릅쓰고 남편의 지지를 호소, 미국민들의 감동을 자아냈던 만큼 에드워즈의 불륜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타격은 더없이 클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에드워즈는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 이어 3위로 중도 하차한 뒤에도 가장 유력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여론조사에 오르내렸으나 이번 스캔들은 그의 부통령 꿈마저 단숨에 물거품으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타블로이드 주간지 ‘내셔널인콰이어러’가 잇따라 보도한 스캔들의 줄거리는 에드워즈가 리엘 헌터라는 한 이혼녀와 불륜관계를 맺어 올해 초 사생아인 딸을 낳았다는 것.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에드워즈가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지난해 말 헌터와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고, 그녀가 에드워즈의 아이를 임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에드워즈는 이를 터무니없는 음해라고 일축했으며, 헌터도 아이의 아버지는 에드워즈의 친구인 앤드루 영이라고 보도를 부인했다.
하지만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지난달 21일 에드워즈가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심야에 헌터와 사생아를 몰래 만났다고 후속 보도를 터뜨림으로써 스캔들을 키웠다.
당시 에드워즈는 내셔널인콰이어러 기자들과 호텔에서 마주치자 얼굴이 하얗게 질려 화장실로 숨었다 경비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간신히 밖으로 떠났다고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전했다.
미국 주류 언론은 거듭된 폭로에도 불구하고 에드워즈의 불륜 스캔들을 거의 보도하지 않았으나 폭스뉴스가 내셔널인콰이어러의 폭로가 사실임을 확인했다고 뒤늦게 보도함으로써 스캔들의 신빙성을 높였다.
에드워즈는 이 문제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으나 오바마의 러닝메이트 선정 작업이 한창인 가운에 스캔들이 터지자 보좌진이 거세게 반발했다는 소문들이 나돌았다.
내셔널인콰이어러는 헌터가 에드워즈측으로부터 매달 1만5천달러를 받고 있다는 등의 후속 보도를 그치지 않았으며, 6일엔 급기야 에드워즈가 호텔방에서 사생아를 안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내셔널인콰이어러는 에드워즈와 헌터의 밀회 현장을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확보하고 있지만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혀왔으나 이날 프란세스 퀸 헌터라는 이름의 여자 아이를 에드워즈가 베버리 힐튼 호텔에서 안고 있는 장면을 공개한 것.
에드워즈의 불륜 스캔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진이 공개됨으로써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미국 주류 언론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또 미국 정치인들은 불륜 스캔들이 터질 경우, 정치생명이 위협받을 정도로 큰 타격을 받는다는 점에서 에드워즈의 운명이 앞으로 어떻게 될 지도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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