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9일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44.여)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함으로써 11월4일 대선 구도가 확정됐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47)-조지프 바이든(65) 티켓과 공화당의 존 매케인(72)-새라 페일린(44) 티켓의 정면 승부가 이뤄지게 된 것.
(AP Photo/Kiichiro Sato)
이 구도에 따라 11월 미국 대선은 대선사상 첫 흑백대결이란 사실 이외에 남녀 부통령 후보간 대결 그리고 세대간 대결이란 여러 의미를 내포하게 됐다.
우선 이번 대선은 버락 오바마 후보가 29일 콜로라도 덴버에서 막을 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국 대선사상 첫 흑인 대선후보로 확정됨으로써 첫 흑백대결이 펼쳐지게 됐다.
여기에 매케인이 여성 주지사인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함으로써 페일린은 지난 1984년 대선 때 민주당 월터 먼데일 후보의 러닝메이트였던 제럴딘 페라로에 이어 미국 역사상 두 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가 된 것은 물론 부통령 후보의 남녀대결이 전개되게 됐다.
매케인이 부통령 후보로 여성인 페일린을 택한 이면에는 또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내 경선과정에서 여성표 공략 경쟁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밀린 점을 고려해 대선 본선에서 힐러리 지지자 등 여성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겠다는 포석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페라로 후보는 먼데일 후보가 대선에서 패함에 따라 사상 첫 부통령이 되는 데는 실패했지만 페일린이 이를 넘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지 주목된다.
여기에 페일린 후보의 나이가 올해 44세로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 보다도 3살이 적다는 점은 이번 대선에서 세대문제가 쟁점으로 부상될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매케인 후보가 44세의 `신진기예’인 페일린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택한 것은 72세의 나이로 오바마 후보 보다 25살이나 많아 그동안 `고령’ 논란에 시달려온 입장에서 `젊은피’ 수혈을 통해 이를 해소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페일린이 지난 2006년 선거에서 알래스카주 최초 여성 주지사이자 최연소 주지사로 당선된 `신데렐라’라는 점에서 4년전 무명의 전당대회 기조연설자에서 대선후보로 발돋움하는 정치적 기적을 선보인 오바마의 신화를 상쇄하겠다는 포석도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페일린이 매케인과 비슷하게 당내에서 `매버릭(무소속)’으로 불리는 개혁주의자라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주목되는 요소는 오바마 후보가 부통령 후보 선택과정에서 무리수를 두지 않고, 외교안보 분야의 경험 등 자신의 이력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조지프 바이든 상원의원을 택한 반면, 존 매케인은 정치신인에 가까운 페일린이라는 `깜짝 카드’를 선택하는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이다.
매케인의 ‘깜짝 카드’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난 다음 날 곧바로 발표해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음으로써 ‘오바마-바이든 바람’을 잠재우는데 일조했다는 평이다.
한마디로 관록의 바이든과 ‘젊은 피’ 페일린이 과연 오바바와 매케인에게 어떤 도움을 줄지 그리고 오바마와 매케인의 선택중 누가 승리할지도 관전 포인트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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