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미국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깜짝’ 낙점된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올해 나이 44세에 불과한 여성으로 중앙정계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무명에 가까운 인물이다.
그러나 알래스카에서 시의원, 시장, 주지사 등의 경력을 쌓는 과정에서 과감한 개혁정책으로 알래스카 내에서는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특히 같은 당 동료들의 부정행위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폭로하고 소송까지 제기하는 청렴성과 개혁성 때문에 공화당 내에서도 그녀를 `무당파’에 가까운 인물로 간주할 정도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페일린의 알래스카내 지지도는 80-90%를 넘나들고 있으며 주민들의 차량의 범퍼에는 `가장 추운 주, 가장 뜨거운 주지사(Coldest State, Hottest Governor)’라는 스티커가 유행하고 있다.
정부지출과 예산 등의 문제에서는 보수적이며 낙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젊은 시절에는 미스 알래스카 선발대회에 나가 아깝게 왕관을 놓친 미모의 소유자로 최근에는 패션잡지인 보그에도 비중있게 소개되기도 했다.
여기에다 소수인종인 유픽 에스키모 원주민인 고교친구와 결혼, 5자녀를 둔 어머니라는 점은 유권자들에게 상당히 호소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페일린은 아이다호주에서 태어났으나 생후 3개월만에 가족이 알래스카로 이주하면서 이곳에서 성장했다.
당초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리스트에서 유력한 후보로 전혀 거론되지 않다가 29일 아침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면서 러닝메이트로 낙점된 페일린은 성장과정과 이력 역시 놀라움 그 자체다.
어린 시절 과학 교사였던 아버지와 함께 새벽 3시에 일어나 등교하기 전에 사슴 사냥에 나서기도 했으며 가족 성원 모두가 정기적으로 5천m, 1만m 달리기를 할 정도로 강인한 체력의 소유자다.
고교시절에는 농구팀의 포인트 가드를 맡아 발목골절상을 입고도 결승전 경기종료 직전 자유투를 성공시켜 주(州)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아이다호 대학에서 저널리즘과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대학 졸업 후 앵커리지 TV방송국에서 스포츠 리포터로 잠시 일했다.
페일린의 장남 트랙은 18살의 나이로 지난해 9월11일 군에 입대, 다음달 이라크 배치를 앞두고 있다.
이는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지명자인 조지프 바이든 의원의 장남이 주방위군으로 이라크 파병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과 공통점이다. 올해 4월에는 둘째 아들을 출산했다.
92년부터 96년까지 와실라 지역의 시의원을 지냈고 96년 시장선거에 나섰으나 고배를 마셨지만 99년 재도선, 당선됐다.
2006년 주지사직에 도전해 공화당의 현직 주지사이자 22년간 연방 상원의원을 지낸 거물 프랭크 머코우스키를 밀어내고 당의 후보 지명을 따내는 파란을 일으켰으며 11월 선거에서도 주지사를 역임했던 민주당의 유력 후보마저 꺾고 알래스카 최초의 여성주지사이자 최연소 주지사가 됐다.
정치인으로서 그녀는 개혁의 이미지로 똘똘 뭉친 인물이라는 게 주변의 평가다.
2002년 알래스카 석유.가스보존위원회의 윤리위원으로 임명된 페일린은 공화당의 동료의 비윤리적인 행태에 항의, 윤리위원직을 사임하고 알래스카 공화당 의장인 랜디 루드리치와 그레그 렌키스 주 법무장관을 고발했으며 결국 이 두 사람을 공직에서 물러나게 한 것은 유명한 일화다.
젊은 시절 마리화나를 피운 적이 있지만 지금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총기협회의 평생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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