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매케인, `워싱턴 개혁’ 약속 다시 입증
민주 외교정책 경험없는 인구 9천명 시장 출신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29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올해 44세 여성인 무명의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를 `발탁’한 데 대해 공화당과 민주당은 대조적인 평가를 내리며 공방을 벌였다.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간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극적인 정치드라마를 통해 버락 오바마를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한 민주당은 매케인의 `깜짝카드’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페일린 부통령 후보의 경험부족 등을 언급, 즉각 공세에 나서며 흠집내기에 부심했다.
반면에 공화당측은 이번 주 전당대회를 계기로 한창 기세가 오른 민주당 `오바마 돌풍’에 맞바람을 놓을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라고 치켜세우는 등 잔뜩 고무된 표정이었다.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매케인의 이번 선택을 미국 정치사상 최대의 도박이라고 규정하며 유권자들의 반응과 향후 선거에 미칠 영향에 주목했다.
민주당은 4일간의 `정치드라마’를 마치고 오바마와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후보가 본선을 겨냥한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서는 시점에 맞춰 공화당이 아주 의외의 인물을 전격적으로 발표하며 반격에 나선 데 대해 `허’를 찔렸다는 듯 무척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특히 이날 아침까지 모든 미디어와 유권자들의 관심을 독차지했던 민주당측은 매케인의 `깜짝쇼’로 인해 일거에 관심의 우선수위에서 밀려나자 공화당의 `페일린 효과’를 차단하기 위해 고심.
상원 6선의원의 관록을 내세우고 있는 민주당 바이든 부통령 후보는 자신의 맞수가 중앙정치 경험이 전무한 40대 여성 초선 주지사로 드러나자 일단 이번 선거에 새로운 목소리를 보탤 존경할 만한 인물이라고 `입바른’ 평가만 내놓았다. 네거티브공세는 일단 접어뒀다.
하지만 오바마 캠프의 빌 버턴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매케인 후보는 외교정책 경험이 `제로’인 인구 9천명 소도시 시장 출신을 대통령직 핵심부에 배치했다며 페일린이 중앙정치무대 경험이 전무함을 부각시켰다.
또 오바마 진영에선 페일린이 아이 5명을 둔 `워킹 맘’이라는 점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몰고 다녔던 여성표 이탈을 우려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반면 공화당 진영은 매케인이 미국 역사상 두번째이자 공화당 사상 처음으로 여성 부통령 후보를 낙점한 데 대해 환호하며 적극 반겼다.
공화당 소속인 조지 부시 대통령은 많은 일은 해낸 기록을 가진 일하는 어머니를 부통령 후보로 선택함으로써 매케인 상원의원이 다시 한번 워싱턴 정계를 개혁하겠다는 그의 약속을 드러내보였다며 페일린 후보에게 행운을 기원했다.
공화당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가족연구위원회(FRC)’는 매케인이 5명의 자녀를 둔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고른 데 대해 탁월한 선택이라면서 페일린은 친가족정책의 옹호자여서 보수주의자들에게 힘을 북돋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에 공화당 대권도전에 나섰다가 지금은 정치평론가로 변신한 팻 뷰캐넌은 미국 정치사상 최대의 정치도박이라고 말했고, 펜실베이니아주 윌케스대학의 탐 발디노 교수는 매케인은 오바마의 경험부족을 공격하기가 더 어렵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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