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합격 늘리기. 타인종 불이익
UCLA가 신입생 선발 입학사정 과정에서 지원자의 ‘인종’ 배경을 고려해 선발여부를 결정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도입한 ‘총체적 입학사정 방식’(Holistic Admission)이 흑인 신입생 인원을 늘리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큰 파문이 일고 있다.
UCLA 신입생 입학심사위원회(the admission faculty oversight committee) 위원인 이 학교 정치학과 팀 그로세크루스 교수는 지난달 28일 학교 당국이 신입생 선발과정을 은폐하고 있으며 이를 조사하려는 자신의 자료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며 입학심사위원 사직서를 제출하고 UCLA가 법이 금지하고 있는 인종기준을 신입생 선발에 활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로세크루스 교수는 이날 공개한 89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UCLA는 지난 2006년 새로 도입한 ‘총체적 입학사정 방식’을 통해 지원 학생들이 입학원서와 함께 제출한 에세이를 통해 지원자의 인종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를 신입생 선발에 활용해 흑인 학생을 제외한 다른 인종 그룹의 우수 학생들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UCLA가 지난 2006년 기존의 ‘포괄적 사정방식’(Comprehensive Admission)을 ‘총체적 사정방식’으로 변환해 사정담당관이 지원 학생의 에세이에 나타난 인종 근거를 통해 학생들의 인종을 파악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크게 입학 기준에 미달한 흑인 학생들이 입학 허가를 받고 있어 타인종 우수 학생들이 불합격되는 불합리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2006년 이전의 ‘포괄적 사정방식’은 지원 학생의 학점 및 SAT 점수, 에세이, 과외활동 등을 분리해 사정하도록 했으나 ‘총체적 사정방식’은 학력사정 담당관이 지원자의 학점, SAT 점수, 에세이를 한꺼번에 심사하도록 해 사정관이 학생의 인종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5년 100명에도 미치지 못했던 UCLA 흑인 신입생 숫자가 2006~07학년도에는 250으로 증가했으며 2007~08학년도에는 407명으로 늘어나 흑인 학생 합격 가능성이 11.5%에서 16.5%로 크게 높아졌다. 반면 인디언, 아시안, 라틴계 학생의 합격 가능성은 크게 떨어졌다. 인디언의 경우 합격 가능성은 18.6%에서 17.4%로, 라틴계는 18.3%에서 16.8%로 하락했다. 아시아계 학생 중에는 베트남계 학생들이 가장 크게 불이익을 받아 28.6%에서 21.4%로 급감했다.
UC계열 대학의 사정담당관을 포함 총장 등 고위 관계자들이 흑인 신입생 비율을 늘려야 한다는 압력을 받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상목 기자>
■UCLA 신입생 및 전학 학생 선발 시 인종별 합격 가능성
인종 : 전학(transfer) : 신입생
인디언 : 42.9% : 18.6%
흑인 : 31.8% : 11.5%
라티노 : 39.7% : 18.3%
백인 : 43.3% : 26.2%
아시안 : 40.0% :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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