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들 “뇌졸중 후 강경파 등장” 보도
군부 핵 불능화 중단 등 입장 관철 시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에 중대한 문제가 생긴 사실이 알려지면서 북한 내 권력투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0일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 북한 내에서는 김 위원장의 와병을 틈타 이미 권력투쟁이 전개되고 있으며 군부가 북핵 불능화 중단 등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북핵 불능화 중단이 김 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것인지 아니면 다른 관리들이 권력공백을 이용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며 권력투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월스트릿 저널도 이날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이 북한 체제의 안정성과 핵협상에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후계 구도를 준비해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북한의 정치 마비나 권력 투쟁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정권의 불안정이 동북아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불러올 수 있다며 북한의 권력투쟁이 격화될 경우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중국과 한국의 충돌도 불러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김 위원장이 3명의 아들 중 후계자를 선택하지 않았고 오랜 2인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단기적으로 더 큰 역할을 맡을 수도 있지만 김 위원장이 지도력을 잃을 경우 북한의 모든 정책 결정 과정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일의 알려진 지병>
김정일 위원장은 40대 후반부터 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이 발병, 투약과 정기 검진을 해 왔으며 2000년 이후에도 두 차례 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김정남 평양 체류
향후 권력 행보에 촉각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37)이 지난 7월말부터 주거지인 중국 베이징을 떠나 평양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김정일 와병 후 북한내 권력 동향과 관련 그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은 10일 “7월 말 평양에 들어간 뒤 아직 체류하고 있다”며 “그가 예전에도 평양을 들락거리기는 했지만 이번처럼 오래 머무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정남은 평양에 들어갔다가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자 계속 머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남은 베이징에 근거지를 두고 마카오, 유럽 등도 들락거리며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 등에 평양을 방문해 왔으며, 체류기간은 길어야 1개월을 넘기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공백’누가 메우나
네번째 부인 김옥· 장성택 행정부장 관측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뇌혈관 수술로 인해 발생한 업무공백은 당장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과 김 위원장의 사실상 네 번째 부인인 김옥 국방위원회 과장이 메우고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북한은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나 주요 통치기구인 국방위 제1부위원장, 혹은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 통치 기구의 공식 실세들이 대신해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김 위원장이 가장 신임하고 권력층이 공감하는 인물에 무게가 실린다. 김옥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업무를 보좌해 오기는 했지만 김 위원장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상황에서 그의 건강을 돌보는 일에 주력하고, 김 위원장의 사인이 반드시 필요한 중대사안을 제외하고는 김 위원장의 매제인 장성택 부장이 김 위원장의 업무공백을 메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장성택 부장은 오랫동안 북한 권력의 실질적 2인자로 신임을 받아왔을 뿐더러 김 위원장의 친인척인 장 부장 외에는 북한 고위층이 김 위원장을 대신할 인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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