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 정부가 금융위기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금융기관들의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째 급등했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68.75포인트(3.35%) 오른 11,388.4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74.80포인트(3.40%) 상승한 2,273.90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255.08로 전날보다 48.57포인트(4.02%) 올랐다.
다우지수는 장중에는 463포인트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전날에도 410포인트 올랐던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합쳐 이틀간 2002년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에 16일 하루를 제외하면 매일 장중 또는 종가 기준으로 400포인트 이상 오르거나 내리거나 하는 급등락 장세를 펼쳐 그만큼 투자심리가 불안정했음을 보여줬다.
이런 급등락 속에 이번주 전체로 보면 다우지수는 0.2% 내렸고 나스닥은 0.6%, S&P 500지수는 0.2% 올라 증시 역사에서 기록적인 롤러코스트 장세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는 미 정부가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간주되는 현재의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사상 최대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 은행과 금융회사들의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는 계획을 마련키로 하는 등 잇따라 고강도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크게 진정된 영향으로 급등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방안 가운데 하나로는 1989년 저축대부조합 사태 때 도산 업체의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됐던 정리신탁공사(Resolution Trust Corporation)와 유사한 형태의 기구를 설치, 부실채권을 인수해 금융회사들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재무부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지급을 보장하기 위해 환율안정기금(ESF. Exchange Stabilization Fund)을 동원, 향후 1년간 500억달러를 투입한다고 발표했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799개 종목의 금융주에 대한 한시적인 공매도 금지조치를 취했다.
도이체방크의 미국주식그룹 책임자인 오웬 피츠매트릭은 마켓워치에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로 위나 엑스박스 게임기를 바라는 어린 아이처럼 시장은 정리신탁공사(RTC)와 같은 종류의 해결방안을 희망해왔는데 그것이 이제 크리스마트리 밑에 있다고 이날 정부 대책에 기뻐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동안 금융위기로 폭락했던 금융주들은 이날도 미 정부의 대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하며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씨티그룹이 24% 오른 것을 비롯해 모건스탠리가 21%, 골드만삭스가 20%, 와코비아가 29%,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2% 상승하는 등 금융주들은 매수세가 몰리면서 급등했다.
ju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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