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김현준 김지훈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사상 유례없는 파장을 몰고 온 금융위기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키로 한 가운데 19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일단 안정세를 보였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68.75포인트(3.35%) 오른 11,388.4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74.80포인트(3.40%) 상승한 2,273.90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1,255.08로 전날보다 48.57포인트(4.02%) 올랐다.
다우지수는 장중에는 463포인트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전날에도 410포인트 올랐던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합쳐 이틀간 2002년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이날 주가는 미 정부가 대공황 이후 최악으로 간주되는 현재의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사상 최대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 은행과 금융회사들의 부실채권 정리에 나서는 계획을 마련키로 하는 등 잇따라 고강도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크게 진정된 영향으로 급등했다.
씨티그룹이 24% 오른 것을 비롯해 모건스탠리가 21%, 골드만삭스가 20%, 와코비아가 29%,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2% 상승하는 등 금융주들은 매수세가 몰리면서 급등, 전체 지수의 오름세를 주도했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도 대형주 위주 핵심 주가지수인 FTSE 100은 이날 전일대비 8.84% 상승한 5,311.30으로 마감했다.
또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 40 주가지수는 하루 상승폭으로는 사상 최대인 9.27% 오른 4,324.87로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도 5.56% 상승했다.
미국 투자은행(IB) 리먼브러더스의 파산보호 신청 소식이 전해진 지난 15일 ‘블랙 먼데이’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던 이들 3개 증시의 핵심 주가지수는 이날 급반등으로 지난 주말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금융시장 불안감 확산의 여파로 그동안 폭등했던 금 가격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32.3달러(3.6%) 떨어진 온스당 864.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값은 개장전 전자거래에서는 한때 68.5달러(7.6%)까지 떨어지며 25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이기도 했다.
12월 인도분 은 가격도 이날 1.5% 내린 온스당 12.48달러를 기록했다.
금과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으로 선호돼 가격이 올랐던 미 국채는 23년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져 정부의 금융기관 부실자산 정리방안 마련으로 매력을 잃었음을 보여줬다.
가격과 거꾸로 움직이는 2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낮 12시에 전날보다 0.47%포인트 오른 2.19%를 기록해 1985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국채 가격이 그만큼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부의장을 지낸 앨런 블라인더 프린스턴대 교수는 미 정부가 검토중인 부실채권 정리방안에 대해 이는 시장을 치유하고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거대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june@yna.co.kr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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