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 허리케인 아이크가 강타한 미국 텍사스주가 인명구조 및 복구작업을 계속중인 가운데 병원 응급실이 중환자들로 넘쳐나고 전염병도 늘 전망이어서 `공중보건의 위기상태’에 직면해 있다고 미국 전국 일간지 유에스에이(USA) 투데이가 19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일단 아이크로 인한 인명피해는 텍사스 22명 등 모두 56명으로 증가했다. 갤버스턴 카운티의 의료검사원 스테판 퓨스틸닉은 아직도 수색이 끝나지 않은 지역이 많아 인명피해가 늘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휴스턴의 텍사스 메디컬센터의 메모리얼 헐먼 병원 응급실은 아이크가 통과 한지 닷새가 지난 18일 초만원을 이루고 있었다. 20여분마다 헬리콥터가 병원 옥상에 중환자를 내려놓고 떠났고, 의사들은 아이크가 상륙하기 전날부터 시작된 비상근무를 일주일째 계속하고 있다.

이 병원의 제이미 매커시 응급실장은 허리케인이 상륙하기 전날부터 사무실의 에어 매트리스에서 새우잠을 자며 환자를 돌봐왔다면서 죽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메모리얼 헐먼 메디컬센터는 하루 평균 130명의 환자를 진찰해 오다 허리케인 아이크 통과 이후 환자 수가 30% 증가해 17일의 경우 응급실 담당 의사는 205명의 환자를 돌봐야 했다.

텍사스 공중보건위원회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이같은 후유증이 지속될 경우 공중보건상의 위기상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갤버스턴 섬에 있는 텍사스 의과대학 분교의 외상치료센터는 수해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로 아직도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상태.

또 대부분의 투석치료 클리닉도 정전 및 전기공급 부족으로 인해 문을 닫아 환자들이 응급실을 찾아 긴급 치료를 받거나 댈라스 지역의 대피소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텍사스 의과대학의 가정의학과도 응급실을 찾은 환자중 상태가 그나마 덜 위중하거나 부상이 덜해 넘어온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가정의학과 의사들은 전공이 아닌 피부습진, 해충에 물린 환자, 천식환자, 골절, 허리부상 등 다양한 환자들도 모두 진료하고 있다.

이지역 최대 병원 조직인 메모리얼 헐먼 병원의 10개 응급실을 감독하는 짐 패리시는 공중보건상의 위기상태라면서 엄청난 재앙이라고 말했다.

17일 부터는 라이스대학 공과대학건물에 연방정부의 재난지역의료지원팀이 이동병원을 설치함에 따라 일부 중환자들을 이곳으로 이동시켜 진료중이다.

휴스턴 소방서도 아이크 통과 이후 평균 보다 4배나 많은 4천700여통의 비상구호를 요청하는 전화를 받았다.

갤버스턴섬에서 진료에 나선 재난의료팀은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모두 650명의환자를 치료했다. 이중 60%는 헬기에 실려온 응급환자들이었다.

대피하지 않고 집에 남아있던 생존자들중 탈진하거나 열관련 또는 심장관련 질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경우도 많고, 중환자의 경우 휴스턴으로 긴급 후송되고 있다.

주민들과 구조요원들이 오염된 물과 파손된 쓰레기 더미에 노출되면서 위장병, 습진은 물론 전염병이 추가로 나타날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긴급 전기복구작업에 나선 전기회사들은 텍사스는 물론 중서부 주에서 주말까지 80만 가구 및 기업체에 전기를 다시 공급하기 위해 철야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18일 현재 오하이오주의 경우 55만 가구 및 기업체가 정전피해를 계속 당하고 있고, 켄터키, 인디애나 및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도 25만명이 피해를 계속 입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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