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9일 백악관에서 밴 버냉키 FRB 의장, 헨리 폴슨 재무장관, 크리스토퍼 콕스 SEC 위원장과 함께 금융위기 차단 의지를 밝히는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방정부 사상 최대 구제금융 주가 이틀째 급반등
미국 경제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월스트릿 발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연방 정부가 ‘올인’하고 있다.
이번 금융위기를 잡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 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작금의 금융 불안을 방치할 경우 순식간에 미국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을 우려해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금융시장 구하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전례 없는 구제금융 조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9일 대국민 성명을 내고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부가 적극 나서서 신용위기의 진원지인 전체 금융권의 모기지 관련 부실자산을 한꺼번에 일거에 정리해 금융 부문을 정상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정부의 조치에 상당 규모의 납세자의 돈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해 사상 최대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공적자금 규모는 수천억달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 부실채권 정리기구 설립
폴슨 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크리스토퍼 콕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등 행정부 경제 수뇌부는 의회 지도자들과 이번 주말까지 협의를 계속해 획기적인 ‘종합적 금융 구제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그 방안의 하나가 1989년 저축대부조합 사태 때 도산업체의 자산 인수를 위해 설립됐던 정리신탁공사(Resolution Trust Corporation)와 유사한 형태의 기구를 설치, 부실채권을 인수해 금융회사들을 정상화시킨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 8,000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설립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MMF 지불 보장·주택대출 자금 공급 확대
재무부는 이와 병행해 머니마켓 펀드(MMF)의 지불 보장을 위한 환율안정기금(ESF)을 동원, 향후 1년간 500억달러를 투입해 일부가 손실 위험에 빠진 머니마켓 펀드 고객들을 보호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헨리 폴슨 재무장관은 또 19일 “모기지 시장 안정을 위해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통해 주택저당증권(MBS)의 매입을 늘리는 한편 재무부 차원에서 MBS 매입 프로그램을 확충, 신규 주택대출에 자금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SEC, 공매도 금지
SEC는 또 금융 부문의 주가 급락을 부채질한 주식 공매도(short selling)에 대한 한시적 금지조치를 취했다. 즉각 효력을 발휘하는 이번 조치의 대상은 799개 종목의 금융주로 오는 10월2일까지 지속된다.
이에 앞서 앤드루 쿠오모 뉴욕 검찰총장은 지난주 리먼브러더스, AIG,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의 주가 하락과 관련, 주식시장의 공매도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파는 공매도는 향후 저렴한 가격으로 재매입해 상환함으로써 차익을 얻고자 하는 거래로, 쿠오모 총장은 “그 자체로 불법은 아니지만 잘못된 정보의 유포와 맞물릴 때는 불법”이라고 말했다.
■증시 반응
금융위기 차단을 위한 연방 정부의 전례 없는 강력조치 실시 소식에 19일 미국과 유럽의 주가가 일제히 반등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일단 안정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68.75포인트(3.35%) 오른 11,388.4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74.80포인트(3.40%) 상승한 2,273.90, S&P500 지수도 전날보다 48.57포인트(4.02%) 오른 1,255.08을 기록했다.
전날에도 410포인트 올랐던 다우지수는 이날까지 합쳐 이틀간 2002년 이후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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