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 대출기준 강화
크레딧카드 한도액 하향세
미국의 금융위기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까지 타격을 미치며 실물경제로 확산되고 있다. 신용경색 속에 자신들이 생존하기에 바쁜 금융기관들이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신용카드사들은 카드 한도를 낮추기도 하는 등 돈줄을 조이고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자금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기에 따른 신용경색으로 미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 위축이 우려되면서 미 경제 전망은 더 암울해지고 있다.
금융위기 고통 실물경제로 전이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릿 저널(WSJ)은 19일 금융위기가 일상생활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고통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의 위기는 시민들과 각 사업체들의 일상 경제활동에 필요한 신용을 옥죄면서 점차 실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대출업체들은 최우량 고객을 제외하고는 대출 기준을 강화하고 있고 이번 주 들어서는 돈 빌려주는 것조차도 꺼리고 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경우 수천만명의 신용카드 회원의 절반 정도에 대한 카드 사용한도를 줄이기에 나섰다. 카드 한도액이 줄어들면 그 만큼 소비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대출기관의 대다수가 최근 신용기준을 강화했다. 주택가격 하락 속에 모기지 외에 2차로 주택담보 대출을 받는 홈에쿼티론을 취소하거나 줄이고 있고 연체 수수료도 높이고 있다.
퓨리서치 센터의 앤드루 코허트 소장은 현재의 ‘신용쇼크’는 1973년 ‘오일쇼크’가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바로 영향을 미쳤던 것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현재의 신용위기는 휘발유를 사기 위해 줄을 서고 겨울철 난방온도를 줄여야 했던 오일쇼크와 비교해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신용경색이 지속될 경우 사업체와 소비자들은 지금보다도 더 소비를 줄여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용위기로 암울해지는 경제전망
그렇지 않아도 약화되던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신용위기가 확산되면서 심각하게 암울해지고 있다. 미국의 소비지출은 이미 약화되고 있다.
연방 상무부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7월 개인 소득은 0.7% 감소해 2005년 8월 이후 가장 크게 줄었고 7월 소비지출은 0.2% 증가했지만 물가상승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0.4% 줄어 2004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의 산업생산도 3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내년 1·4분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업률도 8월에 6.1%로 전달의 5.7%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미국의 경제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 보드가 18일 발표한 8월 경기선행지수는 0.5% 하락했다. 경기선행지수는 지난 6개월간 연율 기준으로 2% 하락했다. 향후 6개월까지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의 하락은 적어도 내년 초까지 경제가 어려울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의 이던 해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경기침체기에 나타나는 소비지출의 감소로 향하고 있다”면서 경제성장이 거의 제로에 가까운 시기가 지속되는 ‘슬로모션 경기침체’를 겪을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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