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운씨 PGA 티칭프로 합격...20세 앨리 서양도
70대 할아버지와 갓 10대에서 벗어난 앳된 여대생이 PGA(미 프로골프협회)가 주관한 티칭프로 테스트에 동반 합격해 화제다.
주인공은 애난데일에 거주하는 김광운 씨(70)와 앨리 서 양(20, 한국명 서명연). 이들은 지난 20일 버지니아 비치 인근 카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PAT(티칭 프로 자격 실기능력시험: Playing Ability Test)에서 합격점을 얻어 PGA 티칭 프로를 위한 첫 관문을 넘었다. 하루 36홀을 돈 이날 테스트에서 김광운 씨는 153타를 쳐 합격기준 155타 이내에 들었다. 서 양도 155타를 쳐 기준 타수인 159타를 가볍게 통과했다.
약 50여명이 응시한 이번 테스트에서 최고령 합격이란 기록을 세운 김광운씨는 워싱턴 골프계에서는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 인사. 한국의 미 8군에서 스포츠 지도강사(매스터 티칭 프로페셔널)로 18년간 근무하며 골프를 익혔으며 1975년경 도미했다. 생업 때문에 80년대 말이 돼서야 다시 클럽을 잡은 그는 현재 워싱턴 한인골프협회 고문, 성정 바오로천주교회 하상 프렌드십 골프클럽 회장을 맡고 있다. 특히 각종 골프대회가 열릴 때마다 행사 진행과 채점을 맡아 봉사하고 있으며 오거스틴 골프장에서 티칭도 하고 있다.
91년 USGTF(United States Golf Teachers Federation) 티칭 프로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일흔이 된 올해 PGA의 문을 두드렸다. 아직도 250야드를 넘나드는 드라이버샷을 날리는 김씨는 “골프는 나이나 체력과는 상관없다”며 “내가 가진 능력을 남들과 나누고 가르치는 즐거움이 좋아 이 나이에 PGA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앨리 서양은 8살 때 어머니 김정희씨의 권유로 클럽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초등학교 5년때 중국 선양으로 조기유학을 떠나 2년 반 공부하다 2000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오면서 골프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메릴랜드의 팝탑 중학교를 거쳐 파크빌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학교 팀 플레이어 멤버로 클럽을 잡은 서 양은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골프수업을 받았다.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 1년을 다니다 휴학한 그는 지난 9월 USGTF 티칭 프로 자격증을 취득했다. 워낙 기본기가 잘 다져진 덕분에 금세 궤도에 오른 서 양은 10월6일에는 PGA-PAT에 처음 도전했으나 1타차로 아깝게 실패한 후 재도전 끝에 뜻을 이뤘다.
165센티미터의 키에 48킬로그램의 가냘픈 체격이지만 드라이버샷을 250야드 날리는 장타자.
앞으로 티칭 프로 진로를 잡았다는 서 양은 “골프를 잘 치려면 무조건 연습을 많이 하고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 사람이 합격한 PAT는 미 프로골프협회(PGA)가 협회 소속 골프 티칭프로 자격취득을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실기 능력시험. 이 시험에 통과한 후 어플렌티스 등 여러 단계의 티칭 프로 시험을 볼 수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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