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남
최근 미국 정부에서 발표한 미 비자 대상 국가 중 한국이 포함 된 것은 여러모로 반가운 소식이다. 한국에서 미국에 사는 친인척이나 관광을 목적 방문이 수월해 진다는 것은 여러 사람들에게 소식이다. 한편 한국인이 미국을 무 비자 방문이 시작되면 미주 한인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 올 것인가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된다.
해외에 사는 한인동포 사회가 가장 이상적으로 구성 되어있는 곳은 한인이 3,000명 미만이 모여 사는 지역이라고 한다. 오래 전 세계각처의 한인사회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어느 대한민국 외교전문가의 표현이다. 공감이 가는 말이다.
이민 역사는 1903년경 최초의 하와이 사탕 수수밭 노동자들로 시작했지만 60년 이후 밀려온 이민 세대들이 현재의 미주 한인 사회를 다져 놓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시절 한인동포들은 그들이 사는 지역의 모범 시민이라는 칭송을 들었다. 그 당시 이민 초기자는 한인회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중요한 연중 행사로 기대 할만큼 한인회의 존재가 이민 생활에 큰 비중을 차지했었다. 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가지고 미국에 와서 그 꿈을 이루는 과정에서 미주 한인사회의 뿌리를 깊고 넓게 내린 사람들이다. 미 주류 사회에로부터 한인 사회가 주목을 받고 정치가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 한 것도 그때 이후였다. 당시 한인사회를 이끌어 갔던 지도자들이 현재 ”올 타이머“로 불려지는 사람들이다.
예를 들어서 이민 초창기 시절에는 미국 이민을 온 사람들의 꿈은 2세들이 미 주류 사회에 진출하는 것이 개인의 목표이자 그것이 바로 한인사회의 공통적인 목표였다. 그리고 그 목표의 달성은 시기는 이미 오래 전에 왔다고 볼 수 있다. 여러 지역에서 한인 정치가들의 이름이 언론에 종종 보도되는 것이 바로 그 증거를 말해준다. 그 목표 달성을 위해서 개인적으로나 단체적으로 약간의 희생적인 대가를 치러야 할 때에도 그것이 남의 땅에서 사는 대가이려니 생각했으며 억울하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렇게 개인의 “아메리칸 드림”속에 한인동포 사회의 발전이라는 단체적인 꿈으로 연결이 되었었다.
그리고 이전의 한인회 회장 출마자들이 빠짐 없이 외치는 것은 지역 사회에서 한인들의 위상을 높이고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것에 기여 할 것이라는 것을 한인회장 선거 때마다 나오는 공통된 공약이었다. 올 타이머들은 미국 내에서 한인사회가 생존하기 위해서 뭉쳐야 한다는 것을 철저하게 기억하는 세대였다.
그러나 최근 한인 사회는 예전의 모습과 다르게 급격히 변화 되어가고 있다. 동포사회의 인구가 늘어나면서 한인사회가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나의 예로 텍사스의 어는 작은 도시 킬린 에는 1965 이후 한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지역으로 알려진 곳이다. 1970-80 년 사이에는 킬린 도시 인구의 10%가 한인이었으며 이는 한인인구 밀집도가 미국 내에서 두 번째 높은 곳으로 알려졌던 지역이다.
당시 성업이었던 봉제업과 자영업의 붐으로 한국에서 도착 한 한인동포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이 어느 지역 보다 빨랐으며 경제적 여유가 있으므로 지역 주류 사회에 참여하는 활동이 활발했었다. 그것을 눈치챈 지역 정치가들은 지역 정치는 물론 대 선거 때도 한인 유권자들을 찾는 데 발걸음을 빨리 했었다. 그 뿐만 아니라 은행에서도 한인이 사업 자금을 필요할 때는 한인이 성실하다는 인식만으로도 은행으로부터 환영을 받으면서 융자를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각 은행마다 서로 한인 직원을 채용해서 한인 고객 유치에 경쟁을 하기도 했다. 물론 예전에 지나간 이야기가 모두가 낭만적이고 아름다웠던 것은 아니다.
그 당시 한인회 회장 선거는 어느 국가의 지방의원 선거 못지 않게 치열하게 경쟁을 하는 선거였다. 회장 후보자는 물론 주변 사람들 도 함께 흥분의 도가니로 이끌어 낼만큼 한인사회에 관심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 당시는 한국에서 이민 가족이 미국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찾는 곳이 한인 회이기도 하고 어떤 불상사가 일어났을 때 제일 먼저 찾는 곳이 한인회 이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 한인회는 회장 출마자를 찾아야 할 정도로 동포들의 관심이 점점 멀어져 가고 있다.
이것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한인 동포들이 미국 사회 내에서 개인적으로 독립성을 찾았다는 긍정 적인 증거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그러나 변화와 발전 속에 부정적인 변화도 막을 수 없다. 최근 한인사회에도 찬바람이 몰려 오기시작 했다. 10월 한달 두 주 사이로 한인들의 불법 도박장 수사로 업주와 종업원이 구속되었고 그 사건이 미국사회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 다음주에는 한인 사이의 살인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어느 도시나 다른 민족 사회에서도 이 정도의 사건들이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다. 큰 도시에는 이보다 더한 대형 사건들이 무진 하다. 다만 킬린 이라는 작은 도시는 한인 인구의 비중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한인사회의 사건들이 더 크게 보이는 것이다. 어느 전직 한인회장을 지낸 지역 인사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재 한인 동포사회는 두 부류의 이민 인구로 갈라져 있다고 한다. 하나는 예전의 “아메리칸 드림”을 품에 않고 미국으로 이민을 선택해서 도착 한 이후 성실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과 또 하나는 한국에서 불가피 하게 떠나야 하는 “도피성” 이민을 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후자는 어느 사회에서나 마찬가지로 세월과 노력을 투자해서 성공 한 사람들이 거쳐야 하는 과정을 무시하고 “아메리칸 드림”을 지름길로 성취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서 한인 사회 내에 문제점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한다.
한국에서 오는 드라마를 보면서 등장 인물 중 말썽을 피운 사람을 미국으로 도피 보내는 것을 종종 보았다. 그것에 대해 드라마 작가들이 참석한 모임에서 “친밀한 항의”를 했던 적이 있었다. 그들은 “선배님, 그럼 다음부터는 유럽으로 보낼게요...”라고 답을 해서 함께 웃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드라마 작가들은 현실의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내는 것이니 전혀 근거가 없다고 할 수 없는 일이다.
무비자 입국이 시행 된다해도 그것이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유학생, 취재원, 취업 또는 영구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은 이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 앞으로 선량한 사람들 틈으로 끼어 들어오는 “도피성”손님들이 한인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가 하는 염려가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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