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인협회 UW 미니홀서 창립 30주년 기념공연 성황
신인들 대거 출연으로 활기
후원자 암스트롱씨에 감사패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은 워싱턴주 음악인협회(회장 오혜원)가 1일 저녁 워싱턴대학 미니홀에서 개최한 연례 ‘가을 음악회’에 한인과 미국인 등 1,000여명이 참석, 대 성황을 이뤘다.
만추의 고즈넉한 분위기 가운데 열린 이날 연주회는 노스웨스트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 널리 알려진 모차르트 교향곡 25번 1악장의 감미로운 선율을 연주하면서 시작됐다.
1부에서는 올해 처음 출연한 소프라노 오수경씨와 전기정씨가 각각 ‘눈’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에 나오는 ‘방금 들은 그 목소리’를 선사했다. 이어 첫 회부터 29년간 줄 곳 출연해온 원로 음악인 김영희씨가 ‘보리피리’를 오경아씨가 베르디 오페라 ‘일 트로바토레’중에서 ‘조용한 밤 이 기쁨을’ 불렀다.
이어 회원들이 ‘돌아오라 소렌토’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봄의 소리 왈츠’ 등 귀에 익은 외국곡과 함께 ‘그리운 금강산’ ‘목련화’ 등 한국가곡으로 비가 촉촉히 내리는 가을밤을 수놓았다.
이날 음악회 공연을 위해 한국에서 잠시 방문한 시애틀출신 성악가 김필승씨(한세대학 교수)가 ‘내 마음의 강물’을 선사해 청중의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지난 봄 음악인협회가 주최한 청소년콩쿠르의 바이올린 부문 우승자인 임예송양과 피아노부문 우승자 미쉘 안양이 찬조출연, 기성 음악인 못지 않은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특히 붉은색 드레스를 입고 나온 임양은 사라사테의 ‘지고이네르바이젠’을 감미롭고도 열정적으로 연주해 숨을 죽이며 듣던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음악회는 부회장인 소프라노 이수진씨의 ‘봄의 소리 왈츠’에 이어 출연진 전원이 나와 청중과 함께 ‘고향의 봄’을 합창하며 한 시간 반의 공연을 마쳤다.
오혜원 회장은 그 동안 줄 곳 음악회를 후원해준 암스트롱 유니서브의 리아 암스트롱 회장에게 특별 감사패를 전달했다.
암스트롱 회장은 올해는 신인들이 출연해 신선한 분위기여서 더욱 반가웠다며 “음악인협회는 희망이 있는 발전하는 단체라서 보기에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계속 후원할 뜻을 밝혔다.
음악회에 참석한 린우드의 앤젤라 김씨는 올해는 새로운 출연자들이 많아 신선한 음악회였다며 “매년 음악회에 오는데 아름다운 음악에 흠뻑 빠져 집으로 돌아갈 때는 마음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한인 부인과 함께 참석했다는 시애틀의 토드 델모어씨는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할 수 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오 회장은 음악인협회가 1979년부터 시애틀지역 한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오면서 “음악을 사랑하는 한인들의 참여로 이민생활의 활력소 역할 해왔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정태 기자
c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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