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월가의 기온이 알래스카의 빙산처럼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와 반대로 미국은 선거 유세로 최고의 열기에 올라 있었다. 이번 선거 기간에는 유권자들이 대통령 선거 홍보에 흠뻑 젖는 바람에 아쉽게도 지방 선거가 대통령 선거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지역 상원, 하원 또는 주 선거 후보자들의 이름을 아예 알지 못하고 투표장에 도착해서 결정을 지었던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 동안 승자를 따르던 사람들은 당분간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잔치가 계속 될 것이고 패자를 따르던 사람들은 앞으로 다가오는 현실에서 각자가 가야 할 길을 찾으며 어떤 변화가 올 것인 가를 염려 할 것이다.
어느 선거 때 보다 치열하고 전례를 벗어난 “최고”의 선거 철이었다는 것에 반대를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금번 선거는 예전 보다 참여 율이 높은 것도 모두 가 인정한다. 반면 어느 후보를 결정을 짓지 못하고 갈등을 느껴서 아예 자신의 투표권을 포기 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예비 선거에서는 확신을 가지고 선택했던 후보였지만 러닝메이트 발표 후 마음이 변했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예비 선거 때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본선에서는 공화당으로 변경 한 사람 또는 공화당을 선택했다가 같은 이유로 민주당으로 변경한 이동 표도 어느 때보다 더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난 금요일 조기 투표장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 줄을 서있는 사람들을 관찰 해보니 지난번 예선 때와 같이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쉽게 뛰었다. 특히 이번 선거에 20-30세대의 유권자 참여가 어느 때보다 더 높았다는 것은 긍정적인 것이다. 이들이 바로 미국의 장래를 이끌어나갈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최고의 기록을 세어보자.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자, 최초의 여성 부통령 후보자, 최고의 선거 자금 $2.4 빌리온, 최다수의 유권자 투표 참여 (종전의 54% 금번 선거 65% 이상 예상) 최장기간의 선거유세 (21개월) 유권자 비율 선거자금 투자 종전의 일인당 $5.84 금번 선거 $10.00 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그 이외에도 어느 때보다 선거유세가 인터넷을 가장 많이 이용한 것 그리고 조기 투표장의 줄이 최장 6시간을 기다려서 투표에 참여 할 수 있는 곳(Columbus, OH)도 있었던 것도 새로운 기록이다.
이처럼 금번 선거는 여러 면에서 종전의 기록을 깨고 여러 가지 최고의 기록을 남긴 화려한 정치 잔치였다. 과연 최고의 기록으로 당선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최고의 시대를 가져다 줄 것인가는 두고 봐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금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마음이 그리 편하지 못하다. 계속 되고있는 전쟁에 투입되는 자금, 경제 불안, 자고 깨면 줄어드는 은퇴자금 등으로 소비자의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유권자들의 기대는 선거가 끝나면 주식 시장이 안정 될 것이라는 간절한 희망으로 잔칫상보다는 잿밥에 더 마음이 가 있는 정치 잔치였다. 선거기간동안 양편의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귀가 솔깃한 공약으로 유혹했다. 국민 의료보험, 경제 안정, 세금 인하, 세금 인상, 이라크 파견군인 철수 등등으로 그 약속들이 실행된다면 모두 반가운 것들이다. 국정을 대통령혼자서 하는 것이라면 모르되 선거 공약이 모두 지켜진다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것과 같다.
경제 전문가들은 선거가 끝나면 주식시장에 다시 온기가 돌아 올 것이라고 예측한다. 사실 주식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보다는 언제 주가 상승이 되고 잃었던 것을 회복 할 수 있는가를 기다리는 마음이 더 초조 할 것이다.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35%)에게는 SOY(Shame on you)라는 말 이외의 것이 없다. 미국의 새로운 역사에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자진 포기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날 변화에 대해서 불평이나 자부심을 가질 자격을 상실 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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