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자랑하는 소장품인 호프 다이아몬드가 프랑스 혁명 중 약탈당한 루이 14세의 전설적 소장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프랑스 전문가들이 밝혔다.
광물학자인 프랑수아 파르주는 호프 다이아몬드가 태양왕 루이 14세가 소장했던 블루 다이아몬드 였다는 것을 99% 확신한다고 말했다.
블루 다이아몬드는 인도의 골콘다 왕국에서 출토된 115.6 캐럿 짜리의 거대한 다이아몬드 원석을 가공한 것이다.
신비한 푸른빛이 도는 이 원석은 17세기 중반에 장 밥티스트 타베르니에라는 프랑스 탐험가가 골콘다 왕국에서 손에 넣어 루이 14세에게 팔아넘긴 것이다.
루이 14세는 이 원석을 가공해 명품을 만들도록 궁정 보석 가공사였던 시외르 피토에게 지시했으며 피토는 2년간의 작업 끝에 그의 명을 이행했다.
피토가 바친 69캐럿짜리 다이아몬드는 삼각형 모양으로 생긴 비둘기알 만한 크기로 푸르면서 회색 빛이 감도는 신비한 빛을 내뿜어 보는 사람의 숨을 멎게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 다이아몬드의 중심에는 루이 14세의 문장인 태양이 새겨져 있었으며 이 태양은 신성과 영성을 상징하는 7개의 각면을 지니고 있었다.
루이 14세의 후손인 루이 15세는 1749년에 이 블루 다이아몬드를 다시 가공해 “황금양모기사단”이라는 이름의 목걸이모양 장식물의 중심 보석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이 장식물은 용 모양으로 가공된 107캐럿짜리 루비와 수많은 다이아몬드가 들어간 매우 진귀한 보물이었으나 프랑스혁명의 와중에 약탈당한 채 행방이 묘연했다.
하지만 1812년 런던의 보석상 대니얼 엘리어슨이 45.54캐럿 짜리의 초대형 블루 다이아몬드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의문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가 갖고 있던 블루 다이아몬드는 이후 영국 은행가인 헨리 필립 호프의 소장품 목록에 오르게 되지만 이 물건의 출처와 관련된 기록은 없었다.
호프의 사후 이 다이아몬드는 후손들이 처분하게 되고 이를 손에 넣은 미국인이 1958년에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기증하게된다.
파르주는 2007년 12월 국립자연사박물관 수장고에서 납으로 만든 블루 다이아몬드 모형을 발견했다.
이 모형은 파리의 보석상인 샤를 아샤르가 제작한 것으로 그의 고객 명단에는 호프와 이름이 거의 같은 “런던의 홉프씨”도 들어있었다.
파르주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제공한 호프 다이아몬드의 실측 자료를 컴퓨터로 분석해 호프 다이아몬드가 근본적으로 블루 다이아몬드를 가공한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다이아몬드가 혁명 당시 약탈 된 후 런던으로 보내져 다시 본래의 형태를 알아볼 수 없도록 재가공 된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그는 엘리어슨은 단지 호프의 다이아몬드 소장 절차를 합리화시키기위해 동원된 인물이라고 본다.
엘리어슨이 1812년 9월 이 다이아몬드를 공개한 날은 프랑스혁명 범죄에 대한 20년 공소시효가 만료된 지 불과 이틀 뒤 였다.
스미소니언 박물관도 웹사이트를 통해 “호프 다이아몬드와 블루 다이아몬드가 같은 보석이라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앞으로 이 보석의 반환을 요구할까 궁금해진다.
파르주는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다이아몬드는 재가공 됐으며 이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블루 다이아몬드와는) 전혀 다른 보석을 갖고 있다는 말”이라고 파르주는 설명했다.
“게다가 블루 다이아몬드의 화학적 구성 자료가 없기 때문에 나 자신도 100% 이 두 다이아몬드가 같은 것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고 파르주는 밝혔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