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종교평화상 받은 김광준 성공회 신부
“타종교 존중, 차이 인정해야”
지난 8월 한국 범불교도대회 참석
기독교 편향 비판 화제 오르기도
“모든 종교와 종교인의 지향점은 평화와 사랑이어야 합니다”
‘로만 칼러’를 입은 성공회 신부와 회색 법복 차림의 스님 그리고 하얀 저고리, 까만 치마가 단정한 원불교 교무가 한자리에서 화기애애한 광경을 떠올리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8일 LA 한인타운의 원불교 교당에서는 이 흔치 않은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에 항의하는 지난 8월 서울의 범불교도 대회에서 한국 기독교의 자기중심성을 일갈하며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던 한국 성공회의 김광준 신부(사진)가 이날 미주종교평화협의회가 수여하는 제1회 종교평화상을 수상하는 자리였다.
이날 원불교 교당에서 김광준 신부를 만나 종교 평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광준 신부는 1988년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성공회 교무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사무총장과 목회자정의평화위원회 부의장도 겸하고 있다.
▲종교간 평화가 가능한가.
-예수와 부처도 평화와 사랑이라는 점에서 서로 함께 할 수 있으며 결국 한 곳에서 일치점을 찾게 된다.
▲그렇다면 평화를 지향하는 종교들 사이에서 갈등과 다툼은 왜 생기는가?
-종교간 다툼이라고 보지 않는다. 표면적으로는 종교의 문제로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권력지향적인 근본주의자들의 정치 다툼이 그 원인이다. 한국의 경우 뉴라이트로 대표되는 소위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지나친 자기중심성 때문에 종교편향이나 종교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기독교와 같이 유일 신관을 가진 종교는 타종교와 갈등이 불가피한 것 아닌가
-유일 신관을 가진 종교는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타종교를 적대시할 필요는 없다. 세상은 더불어 사는 것이다. 삶이 다르고 위치가 달라도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타 종교인에 대한 선교활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
-자신의 신앙을 전하고 타인이 자신과 같은 신앙을 갖기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타종교인에 대한 선교활동이 공격적이거나 강압적이어서는 평화와 사랑을 전할 수 없다.
▲한인 기독교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자신의 신앙 이외의 타종교를 거부하고 적대시하는 편협한 종교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평화와 사랑을 말하며 남은 적대시하고 거부하는 태도는 결국 종교를 나를 위한 수단과 도구로 이용하는 것일 뿐이다.
▲앞으로 계획은
-오는 16일 유엔에서 세계 각국 종교 대표자들과의 종교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세미나에 참석한다. 평화를 위해서는 종교인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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