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는 바이킹이 있고 일본에는 사무라이가 있다. 그리고 한국에는 신라의 화랑도 정신이 있다. 화랑도 정신? 그게 뭐냐고 질문하실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이 한국을 키운 힘이며 터전이라고 본다.
고구려와 백제와 신라, 소위 한국의 삼국시대는 험난한 시대였다. 고구려는 거대한 영토를 두고 중국과 싸웠고, 백제는 수준 높은 문화로 일본을 리드하고 있었다. 결국, ‘사무라이’라는 무사 정신을 낳게 했다. 그러나 신라는 외롭고 초라했다. 고구려와 백제 사이에 끼어 있는 약소국에 불과했다. 하나의 나라가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으면 불안해진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 당시 그곳에는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전통이 있었다. ‘고려장’이라는 장례 문화다. 고려장! 할 말이 없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사건이다. 그래서 마음 문 활짝 열어놓고 생각해 본다. 고구려가 중국과의 싸움을 오랫동안 계속하다 보니 전쟁터에서 싸울 수 있는 젊은 병사들이 필요했다. 그런데 나이가 많아서 싸울 수 없는 존재가 되면 깊은 산 속에 버려서 거기서 죽게 하는 야만적인 습관이며 전통으로 본다. 그런데 신라의 화랑도 정신은 고려장의 악습을 폐기 개선하여 그 멋지고 아름다운 ‘경로사상’을 낳고 키운 것이다.
경로사상! 지금 우리가 소위 말하는 ‘Senior First’의 새로운 질서다. Senior는 강하다! 전번 칼럼에서 말한 바 있다. Lady First는 인간을 아름답게 하지만 Senior First는 인간을 강하게 하는 힘과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 힘으로 신라는 삼국을 통일 할 수 있었다.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과 같은 위대한 지도자들이 모두 다 거기에서 태어났다. 나는 그것이 한강의 기적을 낳고 키운 밑거름이 되었다고 본다. 기적은 기적을 낳고… 기적의 생리이며 개념이다. 그러면 지금 한강의 기적은 무엇을 낳고 키울 것인가 질문해 본다.
얼마 전에 인도계 미국인을 만났다. 거의 일평생을 미국에서 살았단다. 말이 통했다. 나도 삶의 대부분을 미국에 살았기 때문이겠지. 그분이 나에게 물었다. 한강의 기적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들었지만, 도저히 이해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경로사상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분이 다시 말하기를 인도에도 어르신들을 존대하는 전통이 있지만 아직 인도의 기적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다시 말했다. 한국의 경로사상은 Senior가 존대받는 게 아니고 존대받는 Senior가 되자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Senior가 존대받으려면 존대 받을만한 존재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없으면 그 존대는 즉시 사라지게 된다. 아침에 이슬처럼….
존경받는 Senior가 되자! 그것이 한국 경로사상의 핵심이다.
지금 한강의 기적은 무엇을 낳을 수 있을까? 물론 한반도의 기적이다. 한반도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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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섭 칼럼니스트 감사재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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