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지원방침 소식으로 낙폭은 줄어
12일 국제유가는 미 상원의 자동차 3사 구제금융법안 통과 실패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정부의 지원방침으로 낙폭이 줄어드는 등 자동차 업체 구제전망의 희비에 따라 등락을 보이다 소폭 하락세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1.70달러 떨어진 배럴당 46.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03달러(2.2%) 떨어진 배럴당 46.36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WTI 가격은 미 상원의 구제금융법안 통과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4.66달러(9.7%)까지 급락하기도 했지만 백악관과 재무부가 자금지원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하면서 낙폭이 줄어들었다.
이로써 WTI 가격은 지난 주말 종가(배럴당 40.81달러)보다 5.47달러(13.4%) 상승했다.
미 상원은 미국 3대 자동차업체에 140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의 구제법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이를 통과시키는 데 실패했다.
상원 의원들은 전날부터 자동차업체 구제법안을 놓고 자동차업체, 전미자동차노조(UAW) 등과 함께 마라톤협상을 벌여 왔으나, 자동차업체 노동자들의 임금을 일본 업체 수준으로 삭감하라는 공화당의 요구를 노조 측이 거부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상원은 이 법안을 계속 다룰지를 놓고 표결을 했는데 찬성 35, 반대 52로 가결에 필요한 최저 득표수 60표를 얻지 못하면서 이 법안에 대한 논의는 중단됐다.
자동차 업체에 대한 구제법안이 상원을 통과하지 못하자 이들 업체가 도산하면 경기침체가 더욱 악화돼 석유소비가 더욱 부진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유가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자동차 업계의 파산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들을 지원하기 위한 구제금융자금 7천억달러 가운데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재무부도 이들의 파산을 막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후 유가의 낙폭은 줄어들었다.
MF글로벌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3사의 구제실패 여파로 인해 석유를 포함한 상품가격의 랠리가 중단됐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이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 세계의 동반 경기침체를 이유로 내년 유가 전망을 평균 80달러에서 45달러로 하향 조정하면서 특히 내년 1.4분기에는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한 점도 유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한편, 빅3에 대한 미 재무부의 지원 계획이 알려지면서 금과 은, 구리 등 금속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이날 6.10달러 내린 820.50달러에 거래됐다. 하지만, 금값은 이번 주 전체로는 68.30달러(9%)나 급등했다.
3월 인도분은 가격도 20센트 내린 온스당 10.23달러, 구리 가격도 8센트 떨어진 파운드당 1.43달러로 마감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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