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식 행사에 기업이나 로비스트의 기부금을 받지 않기로 함에 따라 로비스트들이 취임식 관련 파티로 눈을 돌려 기부 공세를 펴고 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최근 취임식 전날인 1월19일 오바마 당선인의 고향인 `일리노이주 소사이어티’가 후원해 열리는 연회에 4만달러를 기부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전기 등 공익설비 회사인 엑셀론도 일리노이 소사이어티가 주최하는 연회 뿐만 아니라 펜실베이니아의 거물급 인사가 주최하는 파티에 모두 8만달러를 후원했다.
원자력 발전소의 추가 건설을 위한 로비단체인 `핵에너지 연구소’는 1월20일 취임식 당일 취임 퍼레이드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워싱턴 시내 다운타운에서 초대받은 사람만 입장할 수 있는 파티를 다른 단체와 공동으로 열 방침이다.
취임 관련 파티나 연회의 주요 초청객은 정계 인사나 이들을 후원하는 각주의 주요 인물들이 대부분.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로비스트들에 의한 취임 관련 파티가 정치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며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공익을 위한 시민모임’의 크레이그 홀먼은 취임 관련 파티들은 대부분 로비스트나 로비회사들이 후원하는 행사가 많다면서 이러한 행사들은 기본적으로 공익적 목적으로 개최되는 게 아닌 만큼 정당한 것이라고는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취임 관련 파티에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제한규정이 없다는 점.
작년에 대폭 강화된 의원 윤리법은 정당의 전당대회 기간에 로비단체에 의한 개별 의원들을 위한 환영 파티를 금지했지만 취임식 관련 이벤트에 관해서는 별다른 제한규정을 두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교과서 발행 출판사 및 교육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은 상원 교육위원장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주최하는 파티에 후원금을 내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
또 연예산업을 옹호하는 로비회사인 `크리이에티브 코울리션’은 유명가수 스팅이 출연하는 파티를 준비중인데 40여명이 넘는 의연방 의원들이 `명예 초청인’으로 포함돼 있다.
한편 취임식을 전후로 워싱턴 D.C.는 각양각색의 파티가 줄을 이을 전망인데 여행단체인 `목적지 DC’가 집계한 주요 파티만 해도 60여개가 넘을 정도이다.
앨 고어 전 부통령은 환경단체들과 함께 `그린 볼’ 파티를 준비중이고, `하와이주 소사이어티’도 하와이 출신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을 기념하기 위해 D.C.에서 처음으로 파티를 주최키로 했는데 표가 모두 매진된 상태.
여기에 `텍사스주 소사이어티’가 8년간 재임후 물러나는 조지 부시 대통령을 위해 개최하는 `블랙 타이 앤 부츠’ 파티는 1만2천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파티는 지난 53년 텍사스주 출신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칵테일 파티로 시작된 것으로, 여성을 포함해 참석자들이 모두 카우보이 부츠를 신어야 하는 전통을 가진 파티로 워싱턴에서는 `꼭 봐야할 파티’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MTV도 생중계를 하는 파티를 준비중이고, 오프라 윈프리도 케네디 센터에서 취임 전날 토크쇼를 준비하는 등 연예 관련 파티도 풍성하게 준비되고 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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