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24일 올해 뉴스위크닷컴 사이트를 통해 가장 많은 클릭수를 기록한 뉴스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 대선 비화’를 선정, 공개했다.
뉴스위크는 2006년 이후 오바마의 `대통령 만들기’ 작업에 뛰어든 정치인 2명의 활약상, 미셸 오바마가 남편의 대통령 출마를 만류했던 일화 등을 소개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미 아이비리그 출신의 워싱턴 D.C. 유명 변호사이자 미 정계 명문가인 케네디가의 측근 역할을 해온 그레고리 크레이그는 일찍부터 오바마를 대통령 후보감으로 점찍고 후원에 나선 인물이다.
크레이그는 2003년 가을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한 오바마의 연설을 듣고 저 정도로 박식하고 똑똑하다면 충분히 자격이 있다며 내심 오바마에 끌리기 시작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 소송 변호인으로 참여하기도 했던 크레이그는 오바마와 면담할 기회를 가지면서 통찰력이나 원숙한 판단력이 클린턴보다 낫다고 판단했다.
2006년 11월 크레이크는 로버트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친구이자 지인인 조지 스티븐슨에게 오바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정도면 미 대통령감으로 충분하지라며 오바마 후원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고 스티븐슨은 흔쾌히 응했다.
미국의 정치 명문 `케네디가’의 두 측근 인사는 곧바로 후원금 모금을 위해 발로 뛰기 시작했고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는 본격화됐지만 오바마에겐 큰 고민이 한가지 있었다.
오바마는 2006년 12월 크레이크 등에게 당분간 날 좀 내버려 두면 좋겠다. 미셸에게 얘기를 좀 해 봐야 한다고 말한 뒤 미셸, 두 딸과 함께 하와이로 떠나 버렸다. 크레이그는 오바마의 태도를 봐 `이젠 끝났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회고했다.
미셸은 당시 오바마가 대선판에 뛰어들었다가 암살 위협에 시달리고 가정이 파탄날 것을 우려해 대선 출마에 반대했다.
실제 오바마가 민주당내 차기 주자로 크게 부상하기 시작한 2005년말부터 암살 테러 위협에 대한 소문이 많이 나돌았고 민주당측에선 대선 후보도 아니었던 오바마에게 특별 경호팀을 배당하기도 했다.
오바마와 미셸은 2006년 성탄절 하와이 해변을 거닐며 `대통령에 나서느냐, 가정을 지키느냐’는 문제를 놓고 심각한 대화를 나눴고 오바마는 특유의 언변과 호소력을 발휘, 미셸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미셸은 다만 오바마가 대선에 출마할 수 있도록 돕는 대신 `절대 금연’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뉴스위크는 오바마가 대선에 출마하는 과정에서는 미셸의 역할이나 `케네디 정파’ 인사들의 노력이 큰 밑거름이 됐다며 오바마의 재능과 능력을 제대로 간파한 명문 정치인들의 활동이 숨어 있었다고 분석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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