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상공회의소가 한국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LA한인상의 사무국은 오는 4월 첫 번째 인턴십 프로그램 시작을 위해 서울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부산대학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화여자대학교와도 업무협약을 추진 중이다.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한국의 대학생들이 직접 사무국으로 전화문의를 해 올 정도로 인턴십 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히고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들이 많아 참여 업체들이 높은 수준의 인턴직원을 뽑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인턴십 프로그램의 ‘학생 풍년’은 한국의 취업시장붕괴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 언론들은 ‘사실상 백수’가 340만 명을 넘어섰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경기 침체로 자영업이 붕괴되고 고용사정이 악화되면서 한국의 1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 정도가 ‘사실상 백수’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3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규모로 사실상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국내 직장잡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보니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이 상종가를 치고 있는 것이다.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은 고용주와 학생 모두에게 환영 받고 있다. 취업 희망자에게는 해외에 나가 자신의 적성을 미리 확인하고 회사 조직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입장에서는 뛰어난 인재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미리 현장성과 실무 능력을 갖춘 준비된 인재를 고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업과 구직자 간의 상호 윈-윈(win-win)하는 제도라는 평가다.
하지만 실제로 인턴십을 경험한 학생들은 해외 인턴십에 대해 좋은 기억보다는 안좋은 기억이 더 많다고 말한다. 학생들을 가장 괴롭히는 것은 낮은 임금으로 인한 생활고와 노동착취다. 인턴십을 제공하는 기업들은 학생들이 많은 교육이 필요하고 업무적응이 더딘 만큼 많은 임금을 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학생들도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미국행을 결정하고 있지만 생활비에 턱없이 부족한 임금은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 큰 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 기업들의 교육을 빙자한 인턴학생들에 대한 노동착취도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의료보험 미가입, 인턴십과 같은 단기 체류자를 대상으로 한 각종 사기 등 인턴십에 참여한 학생을 힘들게 하는 요인들은 너무나 많다.
LA한인상의 인턴십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명원식 이사장은 “한국의 젊은 인재 양성을 돕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상공회의소 회원사들이 중심이 돼 대학생들에게 실제로 일을 하며 사회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LA한인상의는 이와 같은 인턴십 프로그램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안전망도 함께 마련해 LA를 찾는 한국 대학생들이 진정한 의미의 인턴십을 경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심민규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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