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를 암으로 잃은 남편이 암 퇴치 캠페인 단체에 전해달라며 후원금을 본보에 보내와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스프링필드에 거주하는 변만식 씨. 70대인 변 씨는 얼마 전 암 퇴치에 앞장서온 최응길 태권도 사범에 전해달라며 1천 달러를 본보에 보내왔다.
그는 동봉한 편지에서 “후원금에는 졸지에 췌장암으로 사망한 저의 아내 진덕남을 기리는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작은 돈이지만 암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하루속히 없어지도록 하는데 써 달라”고 적었다.
그가 암이란 괴물과 대면한 건 지난해 가을. 평소 건강했던 아내가 배가 아프다고 해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췌장암 말기였다. 아내는 4개월 투병 끝에 하늘의 부름을 받았다.
50여년을 해로한 아내 진덕남 씨를 보낸 그의 슬픔은 깊었다. 1956년 결혼해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아내를 순식간에 앗아간 그 ‘침묵의 병’에 대한 미운 마음도 일었다.
그러다 꾸준히 암 퇴치 운동을 전개해온 최 사범이 떠올려졌다. 그는 사별한 아내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담아 바로 수표와 사연을 한국일보에 보냈다.
후원금을 전해 받은 최응길 사범은 “이 어려운 시기에 생각지 않은 후원금을 전해 받고 큰 보람을 느낀다”며 “부인을 잃은 슬픔을 딛고 암 퇴치 운동에 동참해주셔서 너무 고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967년 도미한 변만식 씨는 부동산업에 종사하다 은퇴했으며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버지니아 아시안 공화당 의장이자 한인봉사센터 부이사장인 헤롤드 변씨의 부친이기도 하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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