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 전 육류, 경기 후 김치찌개 좋아해
타운 서점서 판매, 수익금 결식아동에 기부
“선발 등판 때는 이틀 전부터 육류요리를 많이 해요. 경기 당일 아침과 점심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기름기 적은 음식을 준비하고, 경기가 끝난 뒤엔 김치찌개를 제일 좋아한답니다”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거인 박찬호 선수(필라델피아 필리스 투수)의 밥상이 공개됐다.
4년 전 박 선수와 결혼한 부인 박리혜씨가 최근 ‘리혜의 메이저 밥상’이라는 요리책을 펴낸 것.
재일동포 3세인 박씨는 미국의 유명 요리학교 CIA를 거쳐 프랑스와 미국, 일본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요리전문가다. 야구공 하나로 ‘코리아’를 알리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박 선수가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고 싶었다는 리혜씨는 지난 2005년 박 선수와 결혼한 뒤로 날마다 맛있는 건강식을 밥상에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성장해 서양요리를 전공하고, 시어머니에게서 전통 한식을 전수받은 리혜씨는 각 요리의 장점을 십분 활용, ‘비밀 레서피’로 승화시켰다. 한국요리, 일본요리, 손님초대 요리, 건강요리 등 총 160가지 요리가 소개된 이 책에서는 각 음식과 관련된 박 선수 부부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박 선수가 한 입 먹어보고는 결혼을 결심했다는 갈릭 소스 스테이크, 얼마나 끓여 댔는지 이제는 ‘선수’가 다 됐다는 된장찌개,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리혜씨였기에 ‘눈물 쏙 빠지게 매운 맛’을 내기가 힘들었다는 낙지볶음, 국물을 좋아하는 박 선수의 입맛을 쏙 빼닮은 딸아이가 좋아해 더욱 자주 끓이게 됐다는 미역국, ‘승리’를 뜻하는 일본어 ‘가스’와 발음이 비슷해 꼭 이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던 돈가스, 일본 사람들도 카레를 좋아해 자신 있게 만들었는데 반응이 썰렁했던 카레라이스, 알고 보니 맛의 비밀은 한국의 ‘오뚜기 카레가루’에 있었다는 이야기 등 박 선수와 얽힌 음식 이야기들이 감칠 맛을 더한다.
박리혜씨는 “안전한 음식, 집에서 직접 만드는 음식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기인 만큼 심플한 가정요리를 안내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며 “처음엔 내가 너무 힘들어 하고 아이들에게 소홀해 질까봐 출판을 원하지 않았던 남편이 막상 책이 나오니까 더 열심히 자랑하고 홍보해줘 고맙다.
책이 오래오래 사랑받고, 남편도 늘 건강하게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리혜의 메이저 밥상’은 타운내 유명서점과 일식당 아라도, 소공동 순두부, 박대감네 한식당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수익금 전액은 결식아동을 위한 ‘하트하트 재단’에 기부된다.
<김동희 기자>
박찬호 선수의 부인 박리혜씨가 26일 본보를 방문, 자신이 펴낸 ‘리혜의 메이저 밥상’을 보여주며 미소를 짓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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