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격군 전우회 총연합회 미동부지회
80대 두 예비역 대령 딜러드.노턴과 조우
“60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모이면 사선을 함께 넘나들던 그 시절로 돌아갑니다.”
한국전 당시 이북 출신 민간인으로 구성된 ‘8240 유격대’ 전우들이 그들을 지휘하던 미8군 고문관 출신들과 반가운 해후를 했다.
한국 유격군 전우회 총연합회 미동부지회(회장 신중근)는 지난 23일 엘리콧시티 소재 파탑스코 벨리 주립공원에서 가진 친목회에 더글라스 딜러드(82)와 찰리 노턴(83)씨 등 2명의 예비역 대령을 초청한 것.
‘8240유격대’는 한국전 때 미8군의 지휘 아래 서해와 동해에 30여개의 부대로 나눠 북한군에 대항했다. 미동부지회는 워싱턴-볼티모어 지역의 ‘8240유격대’ 출신들이 지난 2005년 11월 결성한 단체. 매월 부부 동반 모임을 갖고 있는데, 이번에는 야유회 형태로 가지면서 국적은 달랐지만 함께 생사고락을 같이 한 두 전우와 가족들을 초대했다.
거동조차 자연스럽지 못한 두 노병은 옛 전우를 만나면 얘기 보따리를 잔뜩 풀 작정을 한 듯 아예 당시 사진들을 대형 보드에 붙여 가져왔다. 딜러드씨는 주로 군사작전 사진을 가져와 당시의 활약과 무용담을 전했고, 노턴씨는 한국인 동료와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전우회원들에게 혹시 기억나는 옛동료가 있는지 찾아보라고 권했다.
두 예비역 대령은 당시 교관으로 8240 대원들에게 공수 및 상륙작전 훈련, 비둘기를 이용한 통신 방법 및 정보수집 요령 등을 교육시켰다. 딜러드씨는 한국인 대원들이 주로 10대 후반으로 나이는 어리나 교육을 아주 빨리 익혀 인상적이었다고 기억했다.
2005년 한국 정부 초청으로 방한했던 딜러드씨는 63빌딩 등 한국의 발전상에 놀랐다며, 자유를 지킨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화도와 주문도, 김포 등지에서 활동했다는 노턴씨는 지도를 펼쳐놓고 ‘동키부대’의 활약을 자랑했다.
이들과의 만남을 주선한 이는 모니카 스토이씨. 미 육군에서 대령으로 예편한 스토이씨는 전우회원으로 지난 2월 작고한 최경진씨의 장녀.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전우회 일을 돕고 있다. 스토이씨의 남편으로 펜타곤에서 근무하는 팀 스토이 중령은 장인을 “올곧고 정직하며 자부심이 강한 분”으로 “남북한 호칭도 거부하고 한국이란 명칭 하나만 쓰게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장인이 이북의 고향을 무척 그리워 했으며, 고향 방문을 위해 매일 아침 운동을 열심히 했지만 결국 소원을 이루지 못했다”고 애통해 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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