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된 미국 여기자 두 명의 석방을 기원하는 시민 촛불 집회가 3일 워싱턴 DC를 포함해 미 7개 도시에서 열렸다.
인터넷 네트워크 장소인 페이스북에서 결성된 ‘북한 억류 여기자 돕기 모임’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북한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들을 하루 속히 돌려보내주도록 기원했다.
이번 촛불 집회는 북한의 최고 법원인 중앙재판소가 4일(한국시간) 한국계 유나 리(Euna Lee)와 중국계 로라 링(Laura Ling) 기자에 대한 재판 날에 맞춰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포틀랜드, 버밍햄 등지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됐다.
이들 여기자들은 미국 유선 방송사 ‘커런트 TV’ 소속으로 지난 3월 17일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에서 탈북자 관련 취재를 벌이다 불법 입국과 적대행위라는 혐의로 북한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아 오고 있다.
워싱턴 촛불 집회에는 이들 여기자들의 전직 동료 기자, 언론인협회, 언론학 교수, 탈북자, 인권단체 등이 참석해 억류 여기자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표명하며 석방 운동에 시민들의 동참도 당부했다. 집회를 이끈 모임은 지난 5월 29일부터 인터넷 웹 사이트에서 1만 5천 명을 목표로 석방 촉구 서명운동도 벌이고 있다.
두 여기자 가족들은 이날 발표된 공동 성명서에서 억류 상태가 거의 3개월이 다 되어가는 상황으로 이들의 신변 안전 문제가 매우 걱정스럽다며 미국과 북한은 이번 사건을 동북아의 정치적 대치 상황과는 별개로 인도적인 측면에서 조속한 귀환을 위해 협력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성명서에는 또 여기자들이 불법으로 북한 국경을 넘었다면 이들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여기자 로라 링의 옛 동료였으며 현재 CBS-TV(WUSA)의 크리스틴 피셔 기자도 집회에 참가, 이들 여기자들의 석방 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또한 탈북자 대표로 참석한 엄영희 목사는 “탈북자들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취재를) 갔던 사람들이다. 그런 기자들이 없다면 제3국에 탈북자들에 대한 인권탄압이 알려지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석방 운동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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