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권료 인하 때까지” 방송 3사와 전면전
워싱턴 지역의 대다수 비디오 대여점이 영업을 전격 중단하는 초강수 카드를 꺼냈다.
(가칭)워싱턴한인비디오대여점 생존 상인대책위(이하 비디오 대책위)는 18일 “오늘부터 방송 3사가 판권료를 현실화할 때까지 영업을 전면 중단한다”며 “적자를 감수하며 영업을 계속할 수 없어 선택한 부득이한 조치이지만 비디오점을 이용해온 고객들에는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그러나 “비디오 대여 외에 업소에서 판매해오던 화장품이나 건강식품 등 다른 비즈니스는 계속 영업을 한다”고 덧붙였다.
비디오 대책위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워싱턴 지역의 30여개 대여점 중 절반가량인 15개 업소가 문을 닫았거나 곧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방송 3사의 미주법인들을 대상으로 판권료 인하를 요구해온 비디오점 업주들이 무한정 영업 중단이란 카드를 꺼내면서 비디오 파동은 제2라운드로 접어들게 됐다. 그동안 비디오 대책위는 언론에 탄원서 광고를 낸 데 이어 16일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행사장에서의 시위를 통해 자신들의 절박한 처지를 호소해왔다.
이에 대해 방송 3사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이나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비디오 대책위는 앞으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에 방송 3사를 제소할 계획이어서 이번 사태의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 거래위원회는 반 트러스트법 감사 및 불공정한 경쟁 방법의 단속 등의 업무를 하는 미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대책위 측은 “방송 3사는 담합을 금지한 연방법을 어겼으며 재미없는 프로그램 끼워놓기 등 탈법적 행위를 해왔다”고 주장하며 “현재 FTC 제소를 위해 반독점 전문 변호사들과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대책위 측은 이어 “이번 제소에는 현재 영업 중인 업소는 물론 방송 3사의 횡포로 인해 이미 문을 닫은 전국의 업소들까지도 합동으로 힘을 합칠 것”이라며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과 한인들의 여가생활을 빼앗는 방송 3사의 횡포가 중단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지역 대여점들은 앞서 비디오 공급이 각 지역 총판제로 운영되던 1994년에도 가격담합 등을 이유로 메릴랜드 주 검찰에 방송 3사의 총판을 제소한 적이 있다.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